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들이 광고 요금제 도입에 나서고 있다. 국내 OTT 일부도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2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기존 서비스 구독자들에 대해 다음달 3일부터 신규 약관을 적용한다. 광고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내놓은 조치다. 새 약관에는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서로 다른 등급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디즈니는 그간 월간 요금제와 연간 요금제를 각각 하나씩만 운영해왔다. 월간 구독이냐 연간 구독이냐에 따라 서비스 차등을 두지도 않았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2월 초 광고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요금제에는 광고가 붙고, 광고를 보고 싶지 않은 경우 더 비싼 새 요금제를 써야 하는 게 골자다. 새 요금제인 프리미엄 상품은 미국 기준 월 10.99달러 구독료를 지불해야 한다. 기존 월 구독료인 7.99달러에 비해 38% 인상된 금액이다. 기존 요금제엔 1시간 이하 길이 콘텐츠에 광고가 약 4분 분량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다음달엔 세계 최대 OTT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다. 국내 기준 다음달 4일 오전 1시부터다. 새 광고 요금제는 기존 베이식 요금제에 비해 4000원 저렴하다. 대신 한 시간 영상을 볼 때마다 평균 4~5분가량 광고를 봐야 한다. 광고는 15초 혹은 30초 길이로,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중간에 각각 들어간다.

광고 요금제엔 서비스를 쓸 경우 제약이 많아진다. 우선 넷플릭스 콘텐츠를 디바이스에 저장해 볼 수 없다. 영상 화질도 최고 720p/HD까지로 제한한다. 광고 요금제에선 아예 볼 수 없는 콘텐츠도 나올 전망이다. 넷플릭스 자체 추산에 따르면 기존 콘텐츠 중 5~10% 정도다.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 중 일부도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사례를 본 뒤 도입 여부를 결정할 분위기다. 대형 국내 OTT 기업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광고 요금제에 대해 내부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OTT의 경우 글로벌 OTT 서비스와 달리 총 이용자 수가 한정된 시장에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깊이 있는 시장 검토가 필요하다”며 “광고 요금제에 대한 시장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