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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마켓PRO]"스냅 어닝쇼크는 빅테크 실적부진의 전주곡"
이번주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빅테크들의 실적발표다. 다만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에 따라 3분기 빅테크들의 실적이 그리 좋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오는 25일(현지시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메타(26일), 애플·아마존(27일) 등 빅테크 실적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빅테크 종목들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이자, 미국 증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으로 시장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23일 마켓워치는 "지난 2년동안 진행됐던 IT붐은 인플레이션에 추월당했고, 강달러와 여행 및 외식수요가 강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3분기 기술주의 실적이 발표된다"며 "디지털 광고의 둔화와 비용 절감을 예고하며 부정적 실적을 발표한 스냅은 기술주 실적 발표의 잠재적 예고편이나 다름없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냅은 지난 20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주당순손실액이 22센트로 전년(주당순손실 5센트)보다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스냅 측은 광고 예산 축소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압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특히 알파벳과 메타의 실적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의 핵심인 온라인 검색 부문의 성장 추세가 약해지고 유튜브에 대한 틱톡의 경쟁 위협을 지적했다"며 "JP모건은 메타에 대해서는 메타버스 야망에 대한 지출을 통제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는 소식, 인스타그램 내 릴에 대한 참여도 향상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고 말했다.

다른 기술주들도 안전하진 않다. 마켓워치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은 PC수요의 급격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며 "월가는 아마존에 대해 e커머스 거래 둔화에 따라 실적이 부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애플에 대해서도 "아이폰 제조사가 핵심 제품에 대한 생산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애플이 최신 아이폰 모델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도 전반적인 수요에 대해 의문점을 남겼다"고도 덧붙였다.

이밖에 다른 업종 종목들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마켓워치는 반도체 업체 인텔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해고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텔은 27일 실적을 발표한다. 또 제너럴모터스와 GM, 포드도 금리상승과 경기둔화가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악영향을 주면서 실적 감소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패트릭 험멜 UBS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동차 가격을 상승시킨 공급 부족 현상이 곧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GM은 25일, 포드는 26일에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음식료 업종에 대해서도 마켓워치는 "이번 실적시즌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곡물가격 상승이 식품가격에 얼마나 전가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부 분석가들은 기업들이 가격전가를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료 기업 중에서는 코카콜라와 치폴레가 25일, 크레프트하인즈가 26일 실적을 발표한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