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굴수하식수협 생굴 초매식…지난해 위판고 1천억원
"찬 바람 불 때부터 제철"…통통한 남해안 생굴 출하
찬바람과 함께 남해안 생굴 계절이 돌아왔다.

전국 유일 굴 생산 수산조합인 굴수하식수협(이하 굴 수협)이 24일 경남 통영시 용남면 위판장에서 2023년산 생굴 초매식(첫 경매)을 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공인한 통영시·거제시·고성군 청정해역에서 난 싱싱한 생굴이 경매에 나왔다.

남해안 생굴은 전국 생산량 70% 이상을 점한다.

"찬 바람 불 때부터 제철"…통통한 남해안 생굴 출하
굴 수협은 매년 이맘때부터 이듬해 6월까지 알굴(껍데기를 깐 생굴) 경매를 한다.

굴 수협은 지난해 생굴 1만500t을 위판해 1천억 원 위판 실적을 올렸다.

김지훈 굴 수협 경매사는 "올해는 폐사가 별로 없어 예년보다 생산량이 20% 정도 늘 것 같다"고 말했다.

양식 굴은 굴 유생(굴 씨앗)을 굴 껍데기에 붙인 후 줄에 매달아 바닷속에 길게 늘어뜨리는 수하식(垂下式·드림식)으로 키운다.

"찬 바람 불 때부터 제철"…통통한 남해안 생굴 출하
인공적으로 채묘(採苗)를 하는 과정만 빼면 자연산이나 마찬가지다.

항상 바닷물에 잠겨 있는 수하식 굴은 24시간 내내 플랑크톤을 섭취할 수 있어 자연산 굴보다 통통하고 크다.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생굴 시즌이 되면 통영시는 활기를 띤다.

굴 생산 낙수효과로 곳곳에 돈이 돌기 시작한다.

초매식과 함께 통영시 해안가 곳곳에 흩어진 굴 까기 공장(굴 박신장)이 일제히 문을 연다.

공장마다 부녀자들을 대거 고용해 지역경제에 큰 보탬을 준다.

"찬 바람 불 때부터 제철"…통통한 남해안 생굴 출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