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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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홍콩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ELS란 기초자산이 되는 자산이 정해진 구간에서 움직이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지만 기준선을 이탈할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상품이다.

24일 오후 4시 기준 홍콩H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6%% 내린 5127.83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H지수는 올 들어서만 36.6% 하락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년 임기 제한을 깨고 장기 집권에 나서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를 대거 이탈한 영향이다.

국내에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판매된 ELS 규모는 12조원에 달한다. 지난 1월 H지수가 지난 10년 저점인 8700선까지 하락하자 가입자가 급증했다. 홍콩 주식시장이 더 떨어지기 어렵고, 이에 따라 수익을 낼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 ELS 가운데 손실 발생 기준선이 5000선 위에 있는 상품의 비중은 53%(5조6820억원)에 달한다. H지수가 5200선까지 급락하면서 이들 상품 대부분이 손실 발생 구간에 진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ELS는 만기가 3년이라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만기 때 발행 가격 대비 70~80% 이상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회복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작년 1월 H지수가 고점(1만2000포인트)을 찍었을 때 발행된 ELS는 만기가 1년6개월 정도 남았다.

ELS는 지수가 일정 기간 정해진 범위에서 움직일 경우 연 6~10%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지만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손실 규모가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만기 상환 조건에 따라 최대 100% 손실이 날 수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