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더 예쁘게"…'편한→보정' 완전히 판 뒤집힌 女 속옷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5조원 여성 속옷시장에 변화
!["나를 더 예쁘게"…'편한→보정' 완전히 판 뒤집힌 女 속옷](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609911.1.jpg)
속옷업계 다시 보정속옷으로
속옷업체는 여성의 몸매를 보정해주면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편한 속옷 시대를 거쳐 다시 보정속옷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패션마켓트렌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속옷 시장 규모는 약 2조1000억원 규모이고, 이 중 여성 속옷 시장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72.5%를 차지하고 있다.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휠라 언더웨어는 편안한 속옷의 대표주자인 ‘노와이어 브래지어’의 출시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휠라는 노와이어 브래지어 비율을 3년 전 30% 수준에서 올해 50%까지 높였다. 휠라 관계자는 “레이스 같은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없애는 대신 필요한 부분에 볼륨감만 줄 수 있도록 디자인해 활동성을 높인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란제리 브랜드 ‘에블린’도 지난 2월 노와이어 속옷 ‘블린브라’를 출시했다. 이 속옷은 패드와 와이어를 없애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 몸매를 보정해주는 보정 속옷의 장점을 합쳤다.
대표 속옷기업인 그리티(원더브라)와 신영와코루(비너스) 브라렛과 노와이어 속옷을 내놓은 뒤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리티와 신영와코루의 2분기 매출은 작년 대비 각각 29.2%, 14.1% 상승한 437억원, 614억원을 기록했다.
속옷업계에서는 ‘섹시’에 대한 관념이 바뀌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속옷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속옷을 입었다면 최근에는 개인의 만족감을 위해 속옷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빅토리아시크릿 이미지 회복 중
!["나를 더 예쁘게"…'편한→보정' 완전히 판 뒤집힌 女 속옷](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609932.1.jpg)
빅토리아시크릿은 2018년 매출 81억달러(11조6494억원)를 정점으로 2020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20년에는 매출 54억달러(7조7673억원)를 기록해 미국 S&P500 기업 중 가장 경영 실적이 나빴던 3대 기업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빅토리아시크릿은 최근 ‘란제리 브랜드’라는 인식을 확 바꾸면서 매출은 67억달러(9조6372억원)로 상승했다. 올해 초 다운증후군 여성과 트렌스젠더 모델 등을 기용하면서 백인이 입는 란제리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확 뺐다.
빅토리아시크릿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7.1% 성장한 15억달러(2조1577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는 빅토리아시크릿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인 웰스파고는 빅토리아시크릿의 목표주가 55달러,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