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런은 미국과 유럽 6개국, 일본 등 총 9개국에서 치매진단기술의 특허를 등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자기공명영상(MRI) 및 신경망을 이용한 대뇌 미세출혈(CMB·Cerebral Microbleeds) 탐지 기술이다. 휴런은 김동현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팀과 노영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공동 개발한 기술을 지난해 7월 이전받았다.

대뇌 미세출혈은 뇌 속 작은 혈관 손상 때문에 생긴다. 주변 뇌조직과 혈관을 망가뜨리고 허혈성 뇌졸중, 뇌출혈, 알츠하이머병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의료계에선 대뇌 미세출혈을 치매, 인지장애,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등 각종 뇌질환의 진단지표로 활용한다.

대뇌 미세출혈은 크기가 작고 감별이 어려운데다 범위가 넓어 전문가가 아니면 육안으로 정확하게 식별하기 어렵다. 이번 기술은 촬영된 자기공명영상을 처리한 뒤 인공지능(AI)으로 미세출혈 후보영역을 검출해 각 영역의 미세출혈 여부를 판단한다. 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미세출혈 부위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9개 나라에서 특허 등록이 결정되면서 휴런은 해외에서 지식재산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제약사와 치매 치료제 개발, 공동 임상연구 등을 진행해 치매 관련 해외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신동훈 휴런 대표는 "고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치매진단 종합솔루션을 개발해 치매 조기진단을 통한 예방·관리는 물론 신약개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런은 신동훈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교수가 2017년 설립한 뇌 신경질환 전문 의료 AI 회사다. 뇌졸중 파킨슨증 치매 뇌전이암 등을 대상으로 10여개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 첫 파킨슨증 진단 보조 AI 소프트웨어 '휴런(Heuron) IPD'를 개발했다. 치매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미국 및 유럽 인증 등을 받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