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부동산 위기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9월 신규 주택 가격도 내려 13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계기로 등장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체제'에 도전 요인이 될 전망이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70개 도시 주택가격 자료를 바탕으로, 9월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0.28%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런 신규 주택 가격 하락세는 7월 -0.11%, 8월 -0.29%에 이은 것으로 13개월 연속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외에 9월 기존 주택 가격도 0.39% 떨어져 2014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中 9월 신규주택 가격, 전달보다 0.28%↓…13개월째 하락
중국 당국이 부동산 투기 단속으로 거품을 걷어낸다는 명분으로, 지난해부터 부동산 개발기업을 상대로 대대적인 세무조사 등 압박에 나서면서 최대 기업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부닥쳤고, 다른 부동산기업들도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이로 인해 주택 건설 현장에서 공사 중단 사태가 잇따랐고,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로 분양 대금을 미리 낸 수분양자들이 모기지 상환 거부에 나선 가운데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중국 당국이 금리 인하,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은행 자금 지원,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특별 대출 제공에 이어 신규 주택 구매 때 기존 주택에 대한 개인소득세 환급, 신규 주택 직접 매입 등의 조치까지 동원하고 있으나 시장은 살아나지 않고 있다.

CGS-CIMB 증권의 레이몬드 청 중국·홍콩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중국 규제 당국과 지방정부의 지원 정책이 늘어나고 있으나, 그 효과가 가시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