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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인터뷰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채린이를 아시나요?' 채권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식'과 '어린이'를 합친 '주린이' 시대가 가고 '채린이' 시대가 도래한 분위기죠. 실제 채권 투자에 밀려든 개인들의 자금만 봐도 그렇습니다. 주식에서 은행으로 다시 자금이 이동하는 '역머니무브'와 동시에 주식보다 안전한 채권으로 투자금을 이동하는 계좌 내 변화도 감지됩니다.

하지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식보다 채권투자는 어딘가 조금 어려워보입니다. 과거에 채권 투자를 해본 유경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문적으로 장외에서 채권을 사고파는 개인들이 많지 않은데다, 채권형 펀드에 가입해본적이 있는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큰 관심 없이 '알아서 굴려주겠지'라는 마음을 가졌을 확률이 높으니까요. '채권 투자를 할 때'라는데 과연 어떻게 투자를 하면 될 지 채권 매니저 출신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사진)에게 마켓PRO가 들어봤습니다.
[마켓PRO] 채권에 빠진 '채린이' 급증했다는데…"OOO 알아야 돈벌 수 있다"
▶채권 투자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여전히 채권에 관심을 가져볼만한 시점이라고 보시나요?
"채권에 대한 매력도가 과거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0.5%였던 기준금리가 3%까지 올라갔으니 채권에 기대할 수 있는 이자수익 레벨이 비교적 굉장히 올라간 상태입니다"

▶주가가 오르내리는 주식은 알겠는데 채권은 투자하기에 다소 생경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식투자를 할때도 주가에 대한 예측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채권 투자는 금리의 방향성을 예측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대배당수익률이 5%인 주식의 경우 안전마진이 5%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5%가 빠지더라도 배당으로 손실이 채워지는 것이니까요. 채권 투자의 경우 채권 가격 등락에 따른 자본차익과 배당(이자)수익으로 구분됩니다. 채권가격이 투자시점 이후에 계속 유지된다면 자본차익없이 연 4%와 같은 약정된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은 각각 어떤 때 투자를 해야하나요?
"향후 금리의 방향성이 위(상승)로 열려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의 경우는 듀레이션(가중 평균 만기·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이 짧은 채권에 투자를 해야합니다. 운용사별로 KORF, 단기채, 단기자금 등의 이름을 붙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있습니다. 단기라고 이름붙여진 상품은 만기가 1년 미만, 듀레이션이 평균 0.5년 언저리라고 보면 됩니다.(진짜 채린이들을 위해 보다 쉽게 설명하자면 채권은 돈을 빌려주는 일종의 보증서 개념입니다. 1년 뒤 이자 4%를 주고 돈을 빌리면서 발행된 채권은 1년 만기 연 4% 수익률의 채권이 됩니다. 예를 들어 회사가 돈을 빌리면서 발행한 채권은 회사채라고 부르곤 합니다. 금리가 향후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에게 단기채권이 유리한 이유는 금리가 현재 수준보다 더 오를 경우 채권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해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셈이죠.)

공격적인 이들이 최근 투자를하고 국고채 30년의 경우 듀레이션이 20년가량 됩니다. 듀레이션이 20년인 채권이 있는데 채권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계산식을 돌려보면 20%의 자본손실이 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장기 채권의 경우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해야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금리가 반대로 1% 하락하면 20%의 이익이 나는 것이죠. 예를 들어 금리 5%의 국고채 30년의 경우 내일 만약 금리가 4%로 떨어졌다고 하면 20년(듀레이션) 곱하기 1%, 즉 20% 자본수익과 시장금리 5%를 하루로 나눠 365분 1 만큼 이자수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개인투자자들에겐 주식처럼 ETF로 채권에 투자하는게 편한가요?
"아무래도 ETF가 편리함, 투명성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펀드보다는 개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실제 다양한 채권형 ETF를 운용사마다 출시하고 있기도 하고요"

▶금리가 오른 상태라면 채권투자가 아니더라도 예금만으로도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이자가 똑같이 오르는 상황은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고금리를 보장하는 저축은행의 예금상품의 경우 예금자보호가 안되는 경우가 많고요, 높은 금리를 주는 특판 예금의 경우 한도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금을 중도해지할 경우 환매시 이자를 거의 받지 못하는 경우도 대부분이고요. 하지만 채권투자의 경우 기존에 주식계좌에 자금을 상당수 옮겨놓은 투자자들의 경우 손쉽게 채권투자로 전환할 수가 있고, 미국의 울트라 30년 선물 ETF 등 다양한 채권 상품이 마련돼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라면 ETF가 채권투자에 적합하다고 봅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