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50조원+α'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가동 결정에 중견 기업계는 '돈맥경화' 위기에 직면한 수많은 기업의 경영 안정화에 효과적인 정책 처방이 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24일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은 자금 시장 불안이 야기할 기업의 위기, 나아가 우리 경제 전반의 돌이키기 어려운 혼란에 대한 엄중한 인식의 표현"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견련은 "코로나19 재확산, 글로벌 경기 침체와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복합 위기 극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신용스프레드 수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9월 이후 13년 만에 1.202%포인트까지 최고치로 치솟을 만큼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은 최악"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확산하는 등 신용 채권시장 단기 안정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를 면밀히 점검해 필요한 경우 전향적인 추가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급격한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확산하자 전날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열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정부가 가동하는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20조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원, 유동성 부족 증권사 지원 3조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한국주택금융공사(HF) 사업자 보증지원 10조원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