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벤치 - 임솔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그래 우리 그만하자는 말 좀 그만하자.
우리는 앉을 곳을 빼앗긴다.
너무 오래 비어 있는 의자는 누군가 맡아놓은 자리 같고
미안하지도 않아서 미안함은 너무 오래 간다.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문학과지성사) 中 시 일부 발췌
그만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이를 악물고 버틴 적이 많았습니다. 그게 지쳐서 혹은 지겨워져서, 요즘에는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불성실하게 지내보았습니다.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을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음을 발견한 게 좋았습니다. 제가 저를 데리고 사는 동안에는, 스스로에게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오게 되면 정말로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어질 테니까요.
박규현 시인(2022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우리는 앉을 곳을 빼앗긴다.
너무 오래 비어 있는 의자는 누군가 맡아놓은 자리 같고
미안하지도 않아서 미안함은 너무 오래 간다.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문학과지성사) 中 시 일부 발췌
그만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이를 악물고 버틴 적이 많았습니다. 그게 지쳐서 혹은 지겨워져서, 요즘에는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불성실하게 지내보았습니다.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을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음을 발견한 게 좋았습니다. 제가 저를 데리고 사는 동안에는, 스스로에게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오게 되면 정말로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어질 테니까요.
박규현 시인(2022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