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이번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적격담보대출 제도 등을 금통위원들과 의결해서 은행권이 조금 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금시장 경색 관련 추가 대책을 묻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에 "한은이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지 않더라도 적격담보채권 대상을 확장하면 은행권이 은행채를 발행하는 규모를 줄일 수 있다. 그로부터 선순환이 일어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보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이 총재는 자금시장 경색 대책이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이수진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어제 발표된 (자금시장 경색 관련) 대책은 미시 정책으로서 금융 안정을 시도한 정책이고, 거시적으로는 한은이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아니어서 물가에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10월 소비자물가 정점론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유동수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최근 식료품 등의 물가가 다시 좀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유가는 떨어졌음에도 환율의 영향이 있다"며 "환율의 절하를 막으려면 우리가 여러 다른 조치를 해야 하는데, 그것 역시 큰 비용을 가져온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무조건 이자율을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 움직임을 따라 움직이는 만큼 환율의 큰 트렌드(달러 강세에 따른 여타 통화 약세)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외환 시장 쏠림 현상을 막고 있고. 긴축 통화정책을 통해 당분간 물가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가 상승은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맞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툴로 최선의 조합을 찾아 대응하겠다"고 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