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니스선수권서 자매 맞대결…동생 김민서가 단식 32강 진출
국내 테니스 대회에서 '자매 맞대결'이 열려 동생이 이겼다.

24일 경북 김천 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증권 제77회 한국테니스선수권 여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는 김은서(20·세종시청)와 김민서(18·오산GS)가 맞대결했다.

자매가 32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 양보 없는 경기를 펼친 가운데 동생 김민서가 2-0(6-1 7-5)으로 승리했다.

둘이 맞대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동생이 2패 끝에 첫 승을 국내 최고 권위 대회에서 따냈다.

김은서는 국내 랭킹 47위, 동생 김민서는 115위다.

김민서도 2023년 언니 소속팀인 세종시청에 입단할 예정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언니 김은서는 "조금 부담스러운 경기이긴 했다"고 말했고, 동생 김민서는 "가족이라고 의식하지 않고, 다른 선수와 경기한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서는 "바람에 대처를 잘했고, 언니가 잘하는 포핸드나 백핸드 다운더라인에 대한 대비, 첫 서브 리턴에 신경을 썼다"고 승리 요인을 짚었고, 김은서는 "찬스 때 에러가 많았고, 동생과 경기라는 부담도 있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언니 은서가 초등학교 테니스 코치인 아버지를 따라 테니스를 먼저 시작했고, 동생 민서는 언니를 따라 테니스에 입문했다.

이날 언니를 꺾은 동생은 "언니가 '많은 능력을 갖추고 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해준 말이 인상 깊었다"며 "많이 다투기도 하지만, 언니가 맛있는 것도 사주고 잘 챙겨준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민서는 "한국선수권 첫 출전이었는데, 본선 1회전 승리 목표를 이뤄 기분이 좋다"며 "내일은 백다연 언니와 하는데 배운다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