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뉴욕증시 향방을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24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한 자리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로 최근 증시가 반등했으나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엘에리언 고문은 “Fed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금융 안정 등을 다루는데 지금 이 세 가지를 놓고 큰 고민(트릴레마)에 빠졌다”며 “만약 Fed가 긴축 속도를 늦춘다면 이는 금융 안정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Fed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정책을 바꾼다 하더라도 금융 환경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엘에리언 고문은 “국채 금리가 떨어진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 된다”며 “금리 하락은 성장 우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20% 넘게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20% 넘게 하락했다.
반면 배리 배니스터 스티펠 수석전략가는 이날 새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과 긴축 완화에 따라 증시가 향후 6개월간 15%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배니스터 전략가는 “주기적으로 볼 때 11~4월은 본격적인 회복기로 볼 수 있다”며 “S&P500지수가 내년 4월까지 4300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침체가 닥치지 않고 국채 10년물 금리가 추가로 뛰지 않는다는 게 전제다.

배니스터 전략가는 “단기적으로는 그동안 주가가 많이 하락한 반도체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술 장비주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