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이틀째 상승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지속된 영향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7.06포인트(1.34%) 오른 31,499.6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59포인트(1.19%) 상승한 3,797.3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2.90포인트(0.86%) 뛴 10,952.61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대형 기술주의 실적 시즌이 예정된 가운데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난주부터 이어지면서 증시는 연이어 올랐다. 지난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선 Fed가 11월 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뒤 12월에는 긴축 속도 조절을 고민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제 금리인상 속도 완화를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시장은 대형 기술 기업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25일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27일 애플과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이 잇달아 실적을 공개한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이 간판지수인 S&P5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인 만큼 이번주 발표되는 실적에 따라 향후 지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 상장 기업의 20%가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중 72%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냈다.

채권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해 4.25%에 거래된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하락해 4.52%를 나타냈다.

S&P500지수에선 자재(소재)와 부동산 관련주를 제외하고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헬스케어와 기술주가 1% 넘게 상승하며 증시를 이끌었다. 테슬라(-1.49%)는 중국 내 일부 제품 인상 소식에 하락했다. 알리바바(-12.51%)와 바이두(-12.58%)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들은 시진핑 3연임 여파로 10% 넘게 급락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