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뭔가 불안한 랠리, '빅테크' 실적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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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채권 전략가는 "금리가 지난 몇 주 동안 급등했다. 좀 과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금요일 어느 정도 고점을 찍은 것 같다. 단기 고점 정도로 보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전반적으로 미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디커플링으로 인해 이미 미국에 대한 영향력은 많이 감소했습니다. 또 영국에서 나온 긍정적 뉴스가 중국 소식을 어느 정도 상쇄했습니다. 영국의 차기 총리로 골드만삭스와 헤지펀드를 거친 리시 수낙이 확정된 데다,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은 예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세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영국 채권 금리는 급락했습니다. 영국의 10년물 수익률은 31bp나 떨어져 3.740%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10월 12일 기록인 4.643%에 비하면 90bp나 떨어진 것입니다. MUFG의 데릭 할페니 전략가는 "수낙 정부의 등장은 재정에 안정을 가져올 훨씬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10월 31일 발표될 새로운 예산 계획, 그리고 11월 3일 영국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를 지켜봐야 합니다. ING는 "정치적 불안정의 제거는 확실히 긍정적이며 단기적으로는 파운드에 대한 추가 지지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이는 단기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파운드는 1파운드당 1.140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1.13달러 수준에서 지난 주말보다 소폭 하락한 채 마감됐습니다.
아침 9시 30분께 미국 금리는 보합 선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0.34%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나스닥은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증시는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승세는 지속해서 이어졌고 결국 다우는 1.34%, S&P500 지수는 1.19%, 나스닥은 0.86%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요인들이 약화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오늘 이어졌습니다.
블룸버그는 아파트먼트 리스트 자료를 인용해 지난 9월 렌트가 팬데믹 이전보다 7.5% 증가했지만 연초 18%까지 치솟았던 것보다 훨씬 낮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이제 하락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먼트 리스트의 이고르 포포프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예비 데이터를 보면 일반적인 계절적 하락보다 더 빠른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2017년 이후 월간 데이터에서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렌트는 소비자물가(CPI)에서 30%를 넘게 차지하는 주거비의 핵심 요소입니다. CPI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어쨌든 긍정적 진전입니다.
이런 인플레이션 관련 소식은 증시를 부양하고 있습니다. '비관론자'였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인플레이션 하락 및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를 강화함에 따라 당분간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오늘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2023년 이익에 대해 완전히 깃발을 올리며 항복할 때까지는 몇 개월이 걸릴 것이고 그전까지는 금리 하락이 다음 단계의 전술적 랠리에 연료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스티펠의 배리 베니스터 전략가도 "인플레이션의 모멘텀이 정점에 달했다. 에너지와 식품, 상품 물가가 모두 둔화하고 있으며 그동안 이들은 모두 합쳐 Fed의 목표(2%)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대부분을 구성해왔다"라면서 S&P500 지수가 향후 6개월간 최대 15% 상승해 내년 4월까지 43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인플레이션과 Fed 매파적 성향의 정점이 필요한데,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고 이제부터는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해온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도 "Fed에서 나오는 논평의 의미 있는 변화(WSJ 기사)와 투자자들의 매우 적은 주식 포지셔닝은 여름 랠리보다 더 큰 반등을 만들 환경"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Fed의 선회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랠리는 잘해야 단기적일 것이란 분석이죠. 캐너코드 제누이티의 토니 드와이어 전략가는 "Fed의 행동 변화가 없으면 랠리가 지속할 수 없다"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랠리의 성공 여부는 궁극적으로 금리, 통화 공급 및 금융여건의 상대적 압박감에 달려있다”라면서 "이전에 Fed가 전환했던 때를 보면 경제는 (Fed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약했고, 이로 금리가 하락했다. 물론 현재는 그렇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Fed의 선회는 일반적으로 경제 지표의 급격한 악화, 또는 시스템 위험으로 간주되는 시장 이벤트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데 둘 다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드와이어는 "지금으로서는 계속 과매도에 따른 반등을 예상하지만, Fed의 분명한 신호 변경이 있을 때까지 지속 가능한 바닥을 예상하지 말라"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금리는 오후 내내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오후 3시 54분께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1bp 오른 4.250%, 2년물은 0.4bp 내린 4.5%에 거래됐습니다. Fed 워치 시장에서 12월에도 75bp를 올릴 것이란 베팅도 지난 금요일 45.9%에서 오늘 54.9%로 조금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랠리가 있어도 단기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오를 것으로 보면서도 불안해하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아카데미증권의 치르 전략가는 "온갖 위험에도 불구하고(혹은 그 때문에) 이번 주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Fed가 거의 다 긴축했다'는 것에서 'Fed가 너무 지나치게 긴축한다'로 이어지는 전환의 순간을 정확하게 잡아내려 하는 것(thread the needle)이다. 그래서 나는 긴장하고 있으며 이 랠리를 무너뜨릴 수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도 넘친다. 그래도 지금으로선 여전히 낙관적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나스닥은 온종일 상승 폭이 다우나 S&P500 지수에 뒤처졌습니다. 장중에는 1% 이상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일부터 실적을 공개하는 빅테크 주가가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애플(1.48%)과 마이크로소프트(2.12%), 알파벳(1.47%)은 상당 폭 상승했지만 메타(-0.22%), 아마존(0.42%)은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테슬라도 1.49% 떨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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