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시 공공부문 축소, 시민안전 위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본부와 공공운수노조는 2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 통폐합 결정을 거듭 비판했다.

노조는 "서울시 공공서비스는 시민 편의는 물론 노동자 일자리 문제와도 직결돼 있는데 시가 일방적으로 축소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올 8∼9월 재난 참사와 신당동 스토킹 살인사건 등을 계기로 재난 대비 인력과 안전 인력 충원이 요구되는데도 이에 역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노조는 이어 "이달 13일부터 시청 앞에서 농성하며 대화를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관련 정책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오세훈 시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시에 '시장 면담 및 노정 교섭 요구 공문'을 전달했다.

노조 측은 시가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산하 지방공기업과 출연기관, 민간위탁 사업장 등 유관 기관 노동자들과 공동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서울시는 최근 기술연구원을 서울연구원과, 공공보건의료재단을 서울의료원과, 50플러스재단을 평생교육진흥원과 각각 통합하는 것을 뼈대로 한 '투자·출연기관 경영혁신 추진계획'을 시의회에 보고했다.

경영효율화 용역 결과와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 등 안팎의 논의 내용을 토대로 내년 1월까지 세부 통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수요가 감소했거나 기능이 쇠퇴한 기관 인력을 시정 핵심과제 분야 등으로 재배치하고, 시의성이 낮아진 조직이나 사업도 축소·폐지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