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비사업 '스톱'…서울 분양 85%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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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공급 가뭄
올 4만8천여 가구 예상했지만
10월까지 7542가구 공급 그쳐
시장 싸늘하고 공사비 급등
재건축 부담금·분양가 상한제
규제도 겹쳐 사업 지지부진
조합들 "일단 기다려 보자"
올 4만8천여 가구 예상했지만
10월까지 7542가구 공급 그쳐
시장 싸늘하고 공사비 급등
재건축 부담금·분양가 상한제
규제도 겹쳐 사업 지지부진
조합들 "일단 기다려 보자"

서울 올해 분양 85% 사라져

재건축·재개발 조합원에게 배정되는 물량을 뺀 일반분양분은 아예 실종되다시피 한 상태다. 올 들어 현재까지 서울에서 나온 일반분양 물량은 2128가구에 불과하다. 지금 추세라면 작년 일반분양분(2931가구)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만 해도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대형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분양 계획이 연달아 어그러지면서 공급이 급감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만2032가구)의 상반기 분양이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에 따른 공사 중단으로 무산된 탓이 컸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 관심을 끌었던 서초구 반포동 한신15차(래미안원펜타스 641가구)는 조합과 옛 시공사 간 소송으로 분양이 기약 없이 연기된 상태다. 성북구 장위4구역, 은평구 역촌1구역은 각각 상반기와 8월에서 11월로 분양을 늦췄지만,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정비업계 관측이다.
인허가 물량도 줄어
서울 아파트 공급 절벽은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가 나빠진 와중에 분양가상한제,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등 재건축·재개발의 발목을 잡는 규제까지 겹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시공사 입장에선 급등한 자재 가격 상승분을 분양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조합은 재건축초과이익 부담 탓에 ‘일단 기다려 보자’며 분양 일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020년 4만5868가구이던 서울 입주 아파트는 올해 2만3593가구로 줄고, 2024년엔 1만2573가구로 축소될 전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부동산시장 부침과 상관없이 주택 공급이 일정하게 유지돼야 장기간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