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연간 1조원이 넘는다. 매년 30% 이상 성장하며 K컬처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웹툰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수혜를 본 회사가 있다. 태블릿 전문 기업 와콤이다.

김주형 한국와콤 대표는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자펜에 사용되는 전자기공명(EMR) 기술을 와콤이 독자 개발했다”며 “삼성전자의 S펜도 와콤의 EMR 기술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1983년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한 와콤은 펜·액정 태블릿이 영화, 패션 등 세계 곳곳의 디자인 작업 현장에서 쓰이면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와콤의 액정 태블릿은 기안84, 주호민, 박태준, 야옹이, 전선욱, 윤태호, 강풀, 조석 등 국내 최상위 웹툰 작가들이 이용하는 장비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망생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프로용 제품은 대당 300만원에 이른다.

김 대표는 “프로작가 시장은 와콤이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며 “이들은 하루 10시간 이상 한 자리에 앉아 일하기 때문에 장시간 작업할 수 있는 자세, 펜을 잡는 느낌, 눈 보호 기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와콤은 작가 커뮤니티를 통해 피드백을 받아 요구 사항을 제품에 반영한다. 효율성이 높고 미세한 그림체 차이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김 대표는 “최근 10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연평균 8% 정도 늘었는데, 한국 시장에선 11%대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