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돌' 한예종 "유학 오는 학교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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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30주년
임윤찬·박세은·김고은까지…
韓 문화 이끄는 한예종 출신들
"K예술의 비결, 한예종에 있다"
'이어령 예술극장' 현판식도 열려
김대진 총장 "한예종에서도
석·박사학위 줄 수 있게 해줘야"
세 곳 분산된 학교 하나로 모은
'통합캠퍼스' 구축 필요성 강조
임윤찬·박세은·김고은까지…
韓 문화 이끄는 한예종 출신들
"K예술의 비결, 한예종에 있다"
'이어령 예술극장' 현판식도 열려
김대진 총장 "한예종에서도
석·박사학위 줄 수 있게 해줘야"
세 곳 분산된 학교 하나로 모은
'통합캠퍼스' 구축 필요성 강조
미국 밴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임윤찬과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동양인 최초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 드라마 ‘도깨비’와 ‘작은 아씨들’의 주연배우 김고은….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실력을 길렀다는 점이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소프라노 서선영·홍혜란, 배우 이선균 등을 배출한 한예종은 한국 문화예술계를 이끄는 파워그룹이다.
오는 30일 만 서른 살이 되는 한예종의 30년은 대한민국 문화예술이 세계 무대에서 꽃을 피운 30년과 궤를 같이한다. 그동안 한예종 출신이 상을 받은 횟수는 4224회에 달한다. 이 중 1위 수상만 1316번이다. “K드라마, K클래식 등 ‘K예술’이 나올 수 있던 비결을 파고들다 보면 한예종이 있다”는 얘기가 예술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이날 행사에는 ‘이어령 예술극장’ 현판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한예종 설립을 주도한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을 기리기 위해 석관캠퍼스 내 예술극장의 이름을 이렇게 바꿨다. 이 전 장관은 1991년 12월, 장관 임기 마지막 날 국무회의에서 한예종 설치령을 통과시켰다. 부인 강인숙 여사는 “여러 예술 장르를 한데 모은 한예종은 마치 르네상스 예술가처럼 여러 분야에서 마에스트로가 되고 싶어 했던 이어령 선생의 꿈과 같았다”고 말했다.
1992년 10월 30일 출발한 한예종은 1998년까지 순차적으로 음악원, 연극원, 영상원, 무용원, 미술원, 전통예술원을 갖추며 지금의 ‘6원 체제’를 이뤘다. 이강숙 총장이 가장 공을 들인 건 실력 있는 교수 영입이었다.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던 김남윤(바이올린), 정명화(첼로), 김대진·강충모(피아노) 등 스타 교수들이 합류하면서 실기 중심의 한예종 교육 시스템이 완성됐다. 탄탄하게 구축된 한예종은 2000년 중반 이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손열음(차이콥스키 콩쿠르 2위) 등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 음악과 발레 콩쿠르 수상자를 쏟아냈다.
통합캠퍼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예종 캠퍼스는 연극원·영상원·미술원·전통예술원 등이 있는 석관동과 서초동(음악원·무용원), 대학로(예술영재교육원·예술연구소) 등 세 곳에 분산돼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의릉 복원 계획에 따라 석관동 캠퍼스 이전이 불가피해지면서 통합캠퍼스 조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김 총장은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선 다양한 예술 분야 간 융합교육이 필수”라며 “예컨대 미술원 학생이 캠퍼스 안에서 음악원 앞을 걸어가다가 연주 소리를 듣고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는 등 창의적인 예술가 양성을 위해선 통합캠퍼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예종은 2040년까지 19만㎡ 이상 규모 부지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서울 송파구, 경기 고양과 과천 등이 캠퍼스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김 총장은 또 해외 유명 기관과 교류를 강화하고 세종, 통영, 광주 등 세 곳에 있는 지방 예술영재교육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오는 30일 만 서른 살이 되는 한예종의 30년은 대한민국 문화예술이 세계 무대에서 꽃을 피운 30년과 궤를 같이한다. 그동안 한예종 출신이 상을 받은 횟수는 4224회에 달한다. 이 중 1위 수상만 1316번이다. “K드라마, K클래식 등 ‘K예술’이 나올 수 있던 비결을 파고들다 보면 한예종이 있다”는 얘기가 예술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유학 오는 학교로 만들겠다”
이런 한예종이 3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김대진 한예종 총장(사진)은 25일 서울 석관캠퍼스에서 열린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고(故) 이강숙 초대 총장은 개교할 때 ‘유학 갈 필요가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룬 만큼 앞으로 30년의 목표는 ‘유학 오는 학교’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이어령 예술극장’ 현판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한예종 설립을 주도한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을 기리기 위해 석관캠퍼스 내 예술극장의 이름을 이렇게 바꿨다. 이 전 장관은 1991년 12월, 장관 임기 마지막 날 국무회의에서 한예종 설치령을 통과시켰다. 부인 강인숙 여사는 “여러 예술 장르를 한데 모은 한예종은 마치 르네상스 예술가처럼 여러 분야에서 마에스트로가 되고 싶어 했던 이어령 선생의 꿈과 같았다”고 말했다.
1992년 10월 30일 출발한 한예종은 1998년까지 순차적으로 음악원, 연극원, 영상원, 무용원, 미술원, 전통예술원을 갖추며 지금의 ‘6원 체제’를 이뤘다. 이강숙 총장이 가장 공을 들인 건 실력 있는 교수 영입이었다.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던 김남윤(바이올린), 정명화(첼로), 김대진·강충모(피아노) 등 스타 교수들이 합류하면서 실기 중심의 한예종 교육 시스템이 완성됐다. 탄탄하게 구축된 한예종은 2000년 중반 이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손열음(차이콥스키 콩쿠르 2위) 등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 음악과 발레 콩쿠르 수상자를 쏟아냈다.
“통합캠퍼스 구축 필요”
이날 김 총장은 한예종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예술영재의 산실이 되기 위해선 석·박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꿔야 하고, 통합 캠퍼스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예종은 석·박사 학위를 줄 수 없다. 정식 대학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예종은 고등교육법상 대학이 아니라 산업대·교대·전문대·방송대 등과 같은 ‘각종 학교’다. 개교 당시 실기 중심 교육기관을 표방해 학위 과정을 두지 않았다. 대학원에 해당하는 ‘예술전문사’ 과정은 있지만 일반 대학원과 달리 석사, 박사 학위로 인정받지 못한다. 김 총장은 “대학원으로 유학 오는 외국 학생을 받을 수 있도록 학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법안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소위에 계류돼 있다.통합캠퍼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예종 캠퍼스는 연극원·영상원·미술원·전통예술원 등이 있는 석관동과 서초동(음악원·무용원), 대학로(예술영재교육원·예술연구소) 등 세 곳에 분산돼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의릉 복원 계획에 따라 석관동 캠퍼스 이전이 불가피해지면서 통합캠퍼스 조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김 총장은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선 다양한 예술 분야 간 융합교육이 필수”라며 “예컨대 미술원 학생이 캠퍼스 안에서 음악원 앞을 걸어가다가 연주 소리를 듣고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는 등 창의적인 예술가 양성을 위해선 통합캠퍼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예종은 2040년까지 19만㎡ 이상 규모 부지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서울 송파구, 경기 고양과 과천 등이 캠퍼스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김 총장은 또 해외 유명 기관과 교류를 강화하고 세종, 통영, 광주 등 세 곳에 있는 지방 예술영재교육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