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 국민의힘·정의당 지도부와 만나 환담했다.

참석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이뤄진 환담이 시작 3분 만에 비공개로 전환하자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 위원장이 “환담장에 오면서 편하셨느냐. 사과에는 시기가 따로 있지 않다. 사과하시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사과할 일은 하지 않았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개 환담 자리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날씨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날씨가 좀 쌀쌀한 것 같은데 여의도 날씨가 훨씬 더 싸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등으로 경색된 여야 관계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장은 이어 “오늘 아침 국회의 모습이 가장 좋은 모습으로 국민에게 비쳐야 할 텐데 의장으로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도 했다.

김인엽/양길성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