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4년만에 내년 3월 입항 재개…"20척 유치 목표"
[현장in] "반갑다 크루즈"…인천항, 손님맞이 준비 분주
"당장 내일 배가 들어오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
지난 25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에서 만난 김성철 인천항만공사(IPA) 여객사업부장은 시설 점검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2019년 4월 개장 후 3년 넘게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던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이곳은 개장 당시만 해도 동북아 크루즈항의 중심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장 첫해 크루즈 8척과 여객 1만4천여명을 유치한 것을 끝으로 이후 1명의 여행객도 받지 못했다.

개장 이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2월부터 크루즈를 통한 외국인 여행객의 국내 입국과 하선 관광이 전격 금지됐기 때문이다.

1천100억원을 들여 만든 터미널이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하던 와중에, 지난 24일 해양수산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여행객 발길이 끊겼던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이 본격적인 재가동 채비를 갖추게 되자 IPA는 크루즈 유치 마케팅을 강화하며 손님맞이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현재로서 가장 먼저 인천항에 올 크루즈는 내년 3월 8일 입항 예정인 5만5천t급 세븐 시즈 익스플로러(Seven Seas Explorer)다.

이 배에는 800여명의 여행객이 승선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내년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입항이 예정된 월드 크루즈는 모두 10척으로 1만2천800여명이 방문하게 된다.

IPA는 여기에 크루즈 10척을 추가로 유치해 내년에 총 20척, 3만명의 크루즈 여객이 인천항에 오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천항을 중간에 잠시 들리는 곳이 아니라 출발지인 모항(母港)으로 운항하는 선박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현장in] "반갑다 크루즈"…인천항, 손님맞이 준비 분주
크루즈 입항 재개를 앞두고 IPA와 인천항시설관리센터 직원들은 우선 시설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직원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천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길이 430m 부두 시설 등을 점검하고 지상 2층에 연면적 7천364㎡ 규모 청사 곳곳을 살펴봤다.

조수간만 차가 큰 인천항 특성에 맞춰 최대 14m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한 여객 승강장치(갱웨이)를 직접 작동해보면서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손진식 인천항시설관리센터 국제터미널팀 부장은 "갱웨이는 좌우로도 430m를 이동하며 다양한 크루즈선 출입구와 '도킹'할 수 있다"며 "이처럼 좌우상하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갱웨이는 국내에서 인천에만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in] "반갑다 크루즈"…인천항, 손님맞이 준비 분주
IPA는 여행객의 입출국 수속 편의 제고를 위해 세관·출입국·검역 등 CIQ 관계기관과 협의도 강화하고 있다.

김성철 IPA 여객사업부장은 26일 "그동안 크루즈선이 기항하지 않을 때도 계속해 시설을 점검해 당장 내일이라도 여객을 맞을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크루즈 승객 1명으로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수출입 컨테이너 1개와 동일할 정도로 크다는 평가가 있다"며 "경제 파급 효과가 큰 만큼 여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와 관광업계도 크루즈선 입항 계획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크루즈선이 내년에 입항하면 환영·환송 공연을 펼치고 체험공간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해 인천 주요 관광·쇼핑명소를 둘러보도록 할 예정이다.

인천 주요 명소를 오가는 시티투어버스와 연계한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장in] "반갑다 크루즈"…인천항, 손님맞이 준비 분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