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던 경북 시골마을, 10만명 찾는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 청년들[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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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에는 경쟁에 지친 도시 청년이 고향으로 내려가 힐링을 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영화에서처럼 도시 젊은이에게 시골은 '여유', '휴식'의 공간일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이같은 시골에서 기회를 찾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마을 사람은 수십 명에 불과하고, 밤에는 가로등도 거의 없는 소멸위기 지역에서 이들은 누구보다 더 치열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경북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거점을 확대해 가는 지역 재생·콘텐츠 스타트업 리플레이스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된 경북 문경의 '화수헌'을 한경 긱스(Geeks)가 찾았습니다.
이맘때쯤 문경새재는 흐드러지게 핀 단풍이 일품이다. 문경새재가 있는 경북 문경시의 인구는 지난 9월 기준 7만1003명이다. 전국 시 중에선 강원 태백시, 충남 계룡시, 강원 삼척시 다음으로 인구가 적다. 그나마 계룡시가 계룡대(3군 본부 기지) 덕분에 시로 특별 승격한 경우임을 감안하면 문경시는 전국 시 중에 뒤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미니' 도시인 셈이다.
1960~1980년대까지는 한때 인구가 16만여 명에 육박할 정도로 번성한 곳이었다. 하지만 탄광이 하나 둘 문을 닫으면서 인구가 점점 줄기 시작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문경시의 지방소멸위험지수는 0.24로 전국 시 중에선 경북 상주시(0.20), 전북 김제시(0.22) 다음이었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이 지수가 0.5보다 낮으면 30년 뒤 지역이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큰 곳으로 분류된다.
날아가는 새도 넘기 힘들다는 문경새재를 넘어, 7만명 문경시 안에서 3000여 명이 사는 산양면, 그 안에서도 30가구 남짓이 사는 작은 마을인 현리에 들어서면 지난 한 해 동안 10만여 명이 찾은 한옥 카페가 나온다. 도시재생 스타트업 리플레이스가 세운 '화수헌'이다. 리플레이스 직원 14명의 평균 연령은 27세다. 리플레이스는 지난해 4월 숙박 디지털화를 돕는 스타트업인 H2O호스피탈리티에 인수됐다. 두 회사가 꿈꾸는 미래는 무엇일까. 긱스가 문경에서 이웅희 H2O호스피탈리티 대표와 도원우 리플레이스 대표를 만났다.
5명의 도시 청년, 30가구 마을에 정착하기까지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화수헌으로 가는 길. 문득 든 생각은 '이런 곳에 진짜 뭐가 있긴 한거야?'였다. 시야에 들어온 건 끝없이 이어지는 왕복 2차선 시골길과 양파밭 뿐이었다. 내비게이션에서 '300m 앞에서 좌회전입니다'라는 음성이 나오는 순간 저 멀리 한옥 기와가 보였다. '뭐'가 있긴 했지만, 사람들이 대중교통도 없는 이 곳을 타지에서 어떻게 찾아올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대지면적 약 2300㎡인 드넓은 화수헌엔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디저트 메뉴가 가득하다. 문경 특산물인 오미자를 활용해 만든 오미자에이드는 최고 인기메뉴 중 하나다. 인절미 와플, 쑥 프라푸치노도 입맛을 자극한다. 독채 공간인 사랑채에선 숙박도 즐길 수 있다. 2018년 문을 연 화수헌은 원래 양파밭 옆에 버려진 폐가였다. 인천 채씨 집성촌이었던 이 곳에 1790년 지어졌다. 하지만 집주인이 떠나고 지역이 쇠퇴하자 수십 년 전부터 방치되기 시작했다. 산골 마을에 방치된 200년도 넘은 이 폐가를 찾는 사람은 없었다. 폐가는 문경시에서 매입했다. 도원우 대표가 이 곳을 변신시키기까지도 하세월이 걸렸다.도 대표는 대구의 한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발에 땀이나게 뛰어다녔지만 결혼을 앞두고 '번아웃'이 왔다. 톱니바퀴 부품 같은 삶 말고, 자신만의 일을 하고 싶었다. 우연히 일본 총무대신을 지냈던 마스다 히로야의 책 '지방소멸'을 읽었다. 사라져가는 지역을 살리는 일을 할 수 있는 창업을 하기로 다짐했다. 그러던 중 경북에서 진행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사업이 눈에 들어왔다. 청년들이 창업을 통해 지역에 정착하면 꺼져가는 지역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는 취지의 사업이었다. 팀을 이뤄 사업에 선발되면 1인당 3000만원씩 최대 2년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도 대표는 "영업사원의 '짬'을 활용해 친한 대학 후배들을 한 명씩 찾아다니며 프레젠테이션을 하곤 했다"며 "그렇게 다섯 명이 모여 리플레이스 창업 멤버가 탄생했다"고 회상했다.
카페를 차리기로 마음먹었지만 사업에 선발된 뒤 처음 타깃이 문경은 아니었다. 경북의 다양한 소도시들을 찾아다녔다. 6개월 동안 23개 시·군을 방문했다. 다양한 부지와 건물을 봤다. 하지만 상처도 많이 받았다. 타지에서 뭔가를 해보겠다고 찾아 온 청년들을 달가워하는 주민들은 많지 않았다.
도 대표는 "6개월간 느낀 건 결국 '공간'보다 이해 관계자를 어떻게 인간적으로 설득시키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라며 "어디를 가든 우리는 '이주 청년'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데, 주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사업을 지속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문경이었다. 문경시청 문화예술과 공무원과 함께 현리 마을에서 가장 젊은 65세 이장님을 만났다. 사업 계획을 설명하던 30분 내내 두 사람은 눈을 반짝이며 얘기를 들어줬다는 게 도 대표의 말이다. 그가 본 곳은 너무나 허름한 폐가였고, 주위엔 식당조차 없는 작은 마을이었지만 문경시와 이장님의 적극적인 응원 덕에 사업 무대를 문경으로 확정할 수 있었다.
소멸해가던 시골 살린 '상생'
카페의 이름은 폐가의 원래 이름이었던 화수헌으로 정했다. 꽃과 나무가 만발하는 집이란 뜻이다. 창업 초반엔 문경시민들에 화수헌을 알리는 게 급선무였다. 시청 건물 복도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명함을 돌리기도 하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문경새재에 가서 춤사위를 벌이기도 했다. 마을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거나,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 일을 돕는 건 기본이었다. 20대가 모인 팀답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도 열심히 했다. 화수헌을 '인스타 명소'로 만들어갔다. 입소문을 타자 화수헌은 멀리 수도권에서도 찾는 관광지가 됐다. 평일엔 100~200명, 주말엔 1000명이 찾아온다. 현리 마을 인구 수보다 많은 방문객이 매일 화수헌을 찾아오는 셈이다. 마을이 활기를 띠면서 주민들 얼굴에도 함박꽃이 피었다. 서울에서 온 손주들이 할머니집에 오면 꼭 들려야하는 곳이 됐다. 할머니집이 '핫플'이라니,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에도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2019년 10월엔 리플레이스 법인을 세웠다. '대체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리플레이스(replace) 외에도 '다시, 이곳'(Re:Place)이란 의미를 담아 지역을 되살리겠다는 슬로건을 걸었다. 도 대표는 "소멸 위험 지역의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터전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왠지 모를 상실감을 갖고 있는 게 느껴진다"며 "이 지역들도 과거엔 번영했던 때가 있는 만큼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자는 의미를 사명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상생'이라는 키워드 속에 리플레이스는 성장했다. 지역 농장에서 공수해 온 재료로 메뉴를 만드는 건 기본이다. 산양면 오미자 농가에서 직접 따 온 오미자로 만든 에이드나 현미·땅콩·보리·율무 등 문경 8곡을 빻아 만든 미숫가루 등을 내놨다. 또 인근 중학교에 강의를 나가기도 하고, 입학식에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화수헌의 넓은 마당에선 문경 주민들의 결혼식도 열린다.
리플레이스는 자체적으로 '지역상생지표'도 만들었다. 인구 유입, 지역소비 지출, 일자리 창출, 관광객 유입, 문화행사 기획 횟수 등이다. 이 5개 지표가 리플레이스의 이정표와 같다. 지난해 지역소비 지출은 7000만원을 기록했다. 리플레이스가 농가나 가공업체 등과 거래한 금액이다. 또 산양면으로 12만명의 관광객이 유입됐다. 올해는 지역소비 지출은 1억원, 관광객 유입 규모는 15만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리플레이스는 화수헌 외에도 복합 문화공간 '산양정행소', 사진 스튜디오 '볕드는 산' 등도 운영하고 있다. 모두 방치됐던 유휴 공간을 재생시킨 곳이다. 1944년 ‘산양합동양조장’으로 문을 연 산양정행소는 1970~1980년대에 밀막걸리를 한달에 한 번, 200말 씩 담갔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던 양조장이었다. 하지만 문경이 쇠퇴하면서 1998년 폐업했고, 20년 넘게 방치되고 있었다. 리플레이스는 이 곳을 재탄생시켰다. 공간을 두 곳으로 나눠 한 쪽은 막걸리빵과 음료 등을 파는 카페 공간으로, 다른 한 쪽은 지역 예술인들이 작품을 팔 수 있는 작은 편집숍으로 만들었다. 산양정행소 곳곳엔 과거 양조장이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또 볕드는 산은 1945년 금융조합사택으로 건축된 일식 주택이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지만 방치돼 있던 이 공간은 의상을 대여해주고 전근대 콘셉트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로 탈바꿈했다. 버려졌던 이 공간 역시 MZ세대가 사랑하는 곳으로 변신했다.
'핏' 맞았던 두 회사
'잘 나가던' 리플레이스는 지난해 4월 H2O호스피탈리티에 인수됐다. H2O호스피탈리티는 호텔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스타트업이다. 예약 자동화 시스템(CRS)과 객실분배, 시설관리, 인력배치 등을 한 플랫폼에 모았다. SaaS 형태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아니다. 숙박시설과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고 시설의 디지털 전환을 도와 수익률 등 지표를 개선해주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웅희 대표가 2015년 창업한 이 회사는 일본 시장에서 주로 활약해왔다. 한국보다 10배 이상 숙박 시장이 크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지만, 일본 역시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한국보다 앞서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 도시가 많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있었다.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 하코네 마을 역시 비슷한 사례였다. 관광객들이 오지 않는 구시가지 지역은 쇠퇴하고 있었는데, 오래된 구옥들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향후 이런 일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던 중 코로나19가 터졌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며 이 대표의 발도 묶였다. 이 김에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기로 했다. 혼자서 국내 배낭여행을 다니며 느낀 건 한국에 방치된 유휴 공간이 정말 많다는 사실이었다. 국내에서 이런 공간을 활용하는 회사들이 있는지 뒤져봤다. 눈에 딱 들어온 곳이 리플레이스였다.
이 대표는 "무작정 만나고 싶다고 도원우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마 처음엔 제가 사기꾼인 줄 알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도 대표도 "처음엔 우리가 특별한 기술을 가진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제안을 하는지 어리둥절하긴 했다"며 "하지만 작은 마을에서도 지속가능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증명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6개월간 다섯 번의 미팅과 수십 통의 통화 끝에 두 회사는 손을 잡았다. 이 대표가 감명받은 건 리플레이스의 '진심'이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리플레이스 팀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지방 소도시에 정착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소멸해가는 시골 마을을 살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마을 평균 연령보다 30살 넘게 어린 사람들이었고, 지방 소멸의 해결책으로 관광 콘텐츠에 주목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 대표는 "소멸위기 지역을 단기간에 살릴 수 있는 건 관광 뿐"이라며 "사람 없는 시골에 갑자기 학교나 병원을 세워 지역을 활성화하겠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나라는 대규모 관광도시와 그렇지 않은 곳 사이의 차이가 큰 '관광 불균형' 국가"라며 "바닥에 있는 소멸 위기 지역을 관광지로 만드는 게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생각했고, 이 지점에서 우리가 리플레이스를 도울 영역이 많을 것으로 봤다"고 했다.
손 맞잡은 이들이 꿈꾸는 미래는
두 회사가 함께 그리는 미래는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지역 콘텐츠 플랫폼'이다. 화수헌 같은 지역 거점을 전국 여러 곳에 만들어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한다면, 죽어가는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속가능한 지역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겠다는 취지다. 지자체에서 숙박, 레저 산업을 지원하는 H2O호스피탈리티와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웅희 대표는 "어떤 지자체에서 어떤 유휴자원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가 알기 때문에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지역을 확장해서 선순환구조가 성립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이들은 올해 초 경북 영양에도 한옥 카페 '연당림'을 만들었다. H2O호스피탈리티와 함께 한 첫 프로젝트로 화수헌과 비슷하게 고택을 개조해 만들었다. 카페를 넘어 지역 복합 문화공간으로 성장한다는 밑그림을 그려놨다.
경북을 넘어 다른 지자체로도 확장중이다. 내년 3월에는 광주시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도 대표는 "전남 지역은 경북과 함께 국내에서 소멸 위험이 가장 큰 곳들로 꼽힌다"며 "광역 단위로 지역 경제와 문화에 활력주는 공간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민거리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인력 채용이다. 아무리 유망한 스타트업이라도 대중교통도 제대로 닿지 않는 경북 산골에서 일할 사람을 찾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지인이나 거래처를 통해 알음알음 소개받고, 채용 공고도 올리고 있지만 인재를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다. 최근엔 인근 경북조리과학고와 협약을 맺고 고교 실습생을 채용한 뒤 정식 직원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대학생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도시에 있는 대학생들이 문경에서 살아보며 리플레이스의 업무를 체험하는 식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인력을 끌어들인다는 목표다. 이 지역에 '진짜' 정착할 사람을 찾는 데에 힘쓸 예정이다.
두 대표들은 이제 막 로컬(지역)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젊고 유망한 창업가들이 몰려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자체가 지역 발전을 위해 그들에게 아낌없이 지원해줄 수 있느냐도 중요한 요소라는 설명이다. 리플레이스가 창업 초기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의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이런 제도가 경북을 넘어 소멸위기 지역이 있는 모든 지자체에 퍼져나가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각 지역마다 흩어져 있는 유휴 자산을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게 두 대표들의 생각이다. 지자체가 갖고 있는 공유 재산을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많은 '로컬' 창업가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들이 예비 로컬 창업가에게 강조하는 한 가지가 있다. "지역 주민들이 싫어하는건 절대 하면 안된다"는 것. 마을사람 대부분이 해당 지역에서 60년 이상 살아온 사람들인만큼 이들의 도움 없이는 절대 원하는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플레이스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 설문조사를 하며 지역 주민들이 갈증을 느끼는 콘텐츠는 무엇인지 살핀다.
"상생이라는 마인드가 중요해요. 상생의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작은 스타트업이 시작하기에는 오히려 수도권보다 좋을 지도 몰라요. 지역은 해결할 문제가 명확하거든요. 각종 제도적 지원도 많고요. 조금만 성과를 내도 눈에 뜨고 많은 기회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참 한가지 더
"청춘들이여 시골로 오라" 청년 귀촌 지원하는 지자체들
'저출산, 고령화, 지방 소멸'…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리기 위해 지자체들이 발벗고 나섰다. 리플레이스를 창업한 다섯 청년들이 처음 도움을 받은 제도인 경상북도경제진흥원의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청년창업 지역정착 지원사업'이란 이름으로 새단장했다.
2018년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은 지역 자원을 활용해 소멸 위기에 처한 곳을 해결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청년 창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1인당 2000만원이 지원된다. 시군 등 구체적인 지역을 선택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선발된 청년은 단순 지원금 뿐만 아니라 지역 정착을 위한 교육과 멘토링이 제공된다. 경북에 정착할 수 있는 19~39세 청년이 대상이다.
충남은 '충남형 청년 갭이어' 프로그램을 통해 2~4주 동안 지역에서 거주한 뒤 정착을 도와주는 사업을 운영 중이다. 19~39세 타 지역 거주 청년이 지원 대상이다. 선발된 청년들은 주거 공간 뿐만 아니라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 농산물 수확 체험, 마을 주제 콘텐츠 제작 등 지역과 화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전남은 '전남에서 살아보기'라는 이름의 귀촌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귀촌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전문 기술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안정적 정착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마을별로 3000만~5000만원의 사업비가 책정된 이 프로그램은 18~55세가 지원 대상이다. 선발된 사람들은 전남 각 마을에서 1개월가량 거주하면서 천연 염색이나 유기농 농산물 재배 기술, 가축 사육법, 전통주 담그는 법 등을 배울 수 있다.
그밖에 경남 역시 한 달 동안 타 지역 거주 청년들에게 숙박비와 각종 프로그램 체험비를 지원해주는 '경남형 한달 살이' 사업을 운영 중이다.
문경=김종우/최다은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