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은 지난 25일 더현대서울 지하 2층에 78㎡(약 24평) 규모로 EQL의 플래그십 매장 ‘EQL 스테이션’을 열었다. 한섬은 EQL 스테이션을 통해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EQL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 중 경쟁력이 있는 30여 개 브랜드를 큐레이션 해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EQL은 한섬이 지난 2020년 론칭한 온라인몰이다. 국내 1세대 편집숍인 ‘무이’와 ‘톰그레이하운드’를 운영하며 쌓은 상품 기획 노하우를 활용해 선별한 1500여 개의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한섬 관계자는 “EQL은 평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Equal’(이퀄)을 차용한 것”이라며 “다양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이 완성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장 오픈과 함께 선보이는 브랜드로는 예술과 패션을 접목한 캐주얼 브랜드 ‘더뮤지엄비지터’, 여성을 겨냥한 힙합 캐주얼 브랜드 ‘미스치프’,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 ‘마지셔우드’ 등이 있다.
한섬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들과 협업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거나 온라인몰과 연계한 기획전을 여는 등 고객들에게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이색 쇼핑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섬은 이번 EQL 스테이션 오픈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판로를 넓히려는 신진 패션 브랜드를 지원하는 데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 경험이 없지만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신진 브랜드들이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더현대서울에서 고객 반응을 체험하고 성공 가능성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한섬 관계자는 “EQL은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는 등 2030 고객들이 찾는 패션 플랫폼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지속해서 발굴·육성해 이들과 동반성장 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섬은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을 위한 판로 개척을 지원해왔다. 지난해에는 서울시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육성 사업인 ‘텐소울’에 참여해 10개 팀의 제품을 EQL과 자체 수입 의류 편집숍 무이에서 선보였다. 2020년에는 파리 패션위크 동안 ‘톰그레이하운드 파리’ 매장을 통해 국내 패션 디자이너 10팀의 100여 상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