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압박 나선 사모펀드 "앞으로 주주들과 다양한 권리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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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FCP 대표 "시총 30위 기업이 마이너스 EV, 세계 전례 없어"
KT&G "합리적 의견에 귀 기울일 것"
1대 주주 국민연금의 행보에 '관심'
KT&G "합리적 의견에 귀 기울일 것"
1대 주주 국민연금의 행보에 '관심'
싱가포르 사모펀드(PEF)인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 경영진과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 건 올 4월부터다. 이상현 FCP 대표가 직접 찾아가 5가지 주주제안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FCP가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주주제안서를 공개한 것은 KT&G 경영진의 결단을 촉구하려는 ‘압박용’으로 해석된다. 추가 공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KT&G는 이날 FCP의 주주제안에 대해 “회사는 항상 주주들과 소통하며 합리적인 의견 제시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금일 주주 의견에 대해서도 내용을 확인하고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적대적인 관계는 아니지만, 당장 답을 내놓을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KT&G 사정에 밝은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FCP의 주주제안서 공개가 워낙 전격적으로 진행된 터라 KT&G 경영진이 당황했을 것”이라며 “현재 백복인 KT&G 사장이 해외 출장 중이어서 내부 이견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3년 칼 아이칸 사태 이후 약 19년 만에 사모펀드의 공세가 재개된 것이어서 시장에선 KT&G의 대응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KT&G의 1대 주주(6월 말 기준 7.55%)인 국민연금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일 것”이라며 “특별 주주총회를 소집한 것도 아니어서 직접적으로 의견을 표명하지는 않겠지만 1대 주주로서 KT&G에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선 FCP가 주주제안서 발표 이전에 상당한 준비를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외신을 통해 관련 내용이 정돈된 형태로 처음 나왔다는 것은 KT&G의 패시브 펀드들과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의미”라며 “사전 조율 후에 외신을 통해 공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KT&G의 2대 주주는 6월 말 기준 7.12%를 보유한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다. 이상현 FCP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주주가치 변화를 위해 다른 KT&G 주주들과 권리행사 등 다양한 협의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30위권 회사인 KT&G의 시가총액이 현금 및 자회사 가치에도 못 미치는 마이너스 EV(시가총액+순부채)라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다”며 “이는 KT&G가 ‘주인 없는 회사’라는 오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인삼공사의 분리 상장과 관련해선 “뉴질랜드의 마누카 꿀처럼 세계적인 슈퍼 푸드 브랜드로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실적을 고려할 때 상장 시 4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독립경영을 실시하여 현재 20%가 채 안 되는 수출 비율을 대폭 늘리면 상장된 한국인삼공사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는 수년 내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26일 FCP가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주주제안서를 공개한 것은 KT&G 경영진의 결단을 촉구하려는 ‘압박용’으로 해석된다. 추가 공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KT&G는 이날 FCP의 주주제안에 대해 “회사는 항상 주주들과 소통하며 합리적인 의견 제시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금일 주주 의견에 대해서도 내용을 확인하고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적대적인 관계는 아니지만, 당장 답을 내놓을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KT&G 사정에 밝은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FCP의 주주제안서 공개가 워낙 전격적으로 진행된 터라 KT&G 경영진이 당황했을 것”이라며 “현재 백복인 KT&G 사장이 해외 출장 중이어서 내부 이견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3년 칼 아이칸 사태 이후 약 19년 만에 사모펀드의 공세가 재개된 것이어서 시장에선 KT&G의 대응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KT&G의 1대 주주(6월 말 기준 7.55%)인 국민연금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일 것”이라며 “특별 주주총회를 소집한 것도 아니어서 직접적으로 의견을 표명하지는 않겠지만 1대 주주로서 KT&G에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선 FCP가 주주제안서 발표 이전에 상당한 준비를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외신을 통해 관련 내용이 정돈된 형태로 처음 나왔다는 것은 KT&G의 패시브 펀드들과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의미”라며 “사전 조율 후에 외신을 통해 공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KT&G의 2대 주주는 6월 말 기준 7.12%를 보유한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다. 이상현 FCP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주주가치 변화를 위해 다른 KT&G 주주들과 권리행사 등 다양한 협의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30위권 회사인 KT&G의 시가총액이 현금 및 자회사 가치에도 못 미치는 마이너스 EV(시가총액+순부채)라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다”며 “이는 KT&G가 ‘주인 없는 회사’라는 오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인삼공사의 분리 상장과 관련해선 “뉴질랜드의 마누카 꿀처럼 세계적인 슈퍼 푸드 브랜드로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실적을 고려할 때 상장 시 4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독립경영을 실시하여 현재 20%가 채 안 되는 수출 비율을 대폭 늘리면 상장된 한국인삼공사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는 수년 내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