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전국비상방역총회회의에서 대북전단을 통한 코로나19 유입을 주장하는 김여정 당 부부장 모습. 사진=뉴스1
지난 8월 전국비상방역총회회의에서 대북전단을 통한 코로나19 유입을 주장하는 김여정 당 부부장 모습. 사진=뉴스1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했던 북한이 감염 확산 책임을 한국으로 돌렸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평양출판사가 이날 발행한 '화근'이란 제목의 책자를 공개했다. 평양출판사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대남·대외용 출판물을 담당하는 곳이다.

해당 책자에는 한국에서 살포된 대북 전단이 북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책자는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조사결과 4월 초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에서 군인 한 명과 유치원생 한 명이 병영과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대북 전단)과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들은 COVID-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경내에 확산되었던 악성전염벙이 남조선 괴뢰들의 삐라 살포 망동에 의하여 발생하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자들의 죄행은 조선전쟁시기 공화국 북반부 지역에 세균탄을 투하했던 미제의 반인륜적 범죄와 다를 바 없다"고 맹비난했다.
타이레놀, 비타민C, USB, 소책자 등을 담은 대북 풍선 모습. 사진=뉴스1
타이레놀, 비타민C, USB, 소책자 등을 담은 대북 풍선 모습. 사진=뉴스1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12일 코로나19 발병을 인정하면서 대북 전단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됐다고 한국에 책임을 전가했다. 지난 8월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하면서도 대북 전단을 거론하며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지만,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1056만장을 수입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등 여전히 방역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