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전기차다"…車 엔진 만들던 부품사들 '대변신' [車 한파 온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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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엔진 및 변속기 부품을 공급하는 '동보'는 지난해 말 정부에 '사업 재편 계획'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사업 재편 계획은 정부가 4차 산업으로의 이행을 준비하기 위해 기존 사업에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투자하는 기업에 지원금과 정책 지원을 해주는 제도다.
동보는 전기차(EV) 감속기어 부품을 생산해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에 탑재하는 성과를 냈다. 동보는 현재 8% 수준인 전동화 부품 매출 비중을 5년 안에 2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 김지만 동보 대표는 "정부와 현대차 지원에 힘입어 기존 자동차 부품을 넘어 전동화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전동화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 재고는 쌓이는 반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공급이 달리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엔진 부품 가운데 '캠샤프트(캠축)'를 만들어 현대차에 공급하는 서진캠은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과 배터리 냉각 장치 제조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서진캠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40%를 전동화 부품으로 낼 계획이다. 서진캠 관계자는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인 조지아주에도 관계사가 동반 진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평가받는 LS오토모티브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 팬데믹 기간에도 지난해 매출 9000억원, 수주 실적 2조2000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전기차의 필수 부품인 가상엔진 사운드 시스템(VESS)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현대차와 함께 '얼굴 인식 차량 출입 시스템'도 만들었다. 얼굴 인식 차량 출입 시스템은 제네시스 전기차인 GV60에 탑재됐다.
성우하이텍은 세계 최초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보호하는 복합소재 시트 크로스 멤버를 개발해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 이 소재는 전기차용 센터플로어에 사용되는 보강재 부품이다. 측면 충돌시 배터리를 보호하는 주요 충돌 부재료다.
스마트폰 부품사로 유명한 자화전자도 전기차 부품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다. 삼성전자 등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만들던 자화전자는 이제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들어갈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히터를 만든다. PTC 히터는 전기차 내에 일정 온도를 유지해주는 난방 장치다.
부품사들이 전동화 부품 업체로 변신을 꾀하는 이유는 전기차 부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반면 기존 부품 재고는 쌓이고 있기 때문.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사 281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1차 공급사 24.8%, 2차 공급사 22.4%가 올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측은 "부품업체의 경우 재고 순환이 안되고 이자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고금리가 계속될 경우 한계 상황에 봉착하는 기업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이 급성장하는 전기차의 부품은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리서치업체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기차는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6%가량을 차지하지만 이 비중은 지난 2년 사이 3배로 급증했다.
기아 미국 판매법인의 EV6의 주문 잔고는 3~6개월에 달한다. 제너럴모터스(GM)은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인 허머 EV를 2020년 10월 출시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산량은 분기당 수백대에 그치고 있다. 부품이 못 받쳐주는 영향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V용 부품과 배터리 공급 부족 등으로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생산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동보는 전기차(EV) 감속기어 부품을 생산해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에 탑재하는 성과를 냈다. 동보는 현재 8% 수준인 전동화 부품 매출 비중을 5년 안에 2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 김지만 동보 대표는 "정부와 현대차 지원에 힘입어 기존 자동차 부품을 넘어 전동화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전동화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 재고는 쌓이는 반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공급이 달리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엔진 부품 가운데 '캠샤프트(캠축)'를 만들어 현대차에 공급하는 서진캠은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과 배터리 냉각 장치 제조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서진캠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40%를 전동화 부품으로 낼 계획이다. 서진캠 관계자는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인 조지아주에도 관계사가 동반 진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평가받는 LS오토모티브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 팬데믹 기간에도 지난해 매출 9000억원, 수주 실적 2조2000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전기차의 필수 부품인 가상엔진 사운드 시스템(VESS)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현대차와 함께 '얼굴 인식 차량 출입 시스템'도 만들었다. 얼굴 인식 차량 출입 시스템은 제네시스 전기차인 GV60에 탑재됐다.
성우하이텍은 세계 최초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보호하는 복합소재 시트 크로스 멤버를 개발해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 이 소재는 전기차용 센터플로어에 사용되는 보강재 부품이다. 측면 충돌시 배터리를 보호하는 주요 충돌 부재료다.
스마트폰 부품사로 유명한 자화전자도 전기차 부품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다. 삼성전자 등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만들던 자화전자는 이제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들어갈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히터를 만든다. PTC 히터는 전기차 내에 일정 온도를 유지해주는 난방 장치다.
부품사들이 전동화 부품 업체로 변신을 꾀하는 이유는 전기차 부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반면 기존 부품 재고는 쌓이고 있기 때문.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사 281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1차 공급사 24.8%, 2차 공급사 22.4%가 올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측은 "부품업체의 경우 재고 순환이 안되고 이자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고금리가 계속될 경우 한계 상황에 봉착하는 기업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이 급성장하는 전기차의 부품은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리서치업체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기차는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6%가량을 차지하지만 이 비중은 지난 2년 사이 3배로 급증했다.
기아 미국 판매법인의 EV6의 주문 잔고는 3~6개월에 달한다. 제너럴모터스(GM)은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인 허머 EV를 2020년 10월 출시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산량은 분기당 수백대에 그치고 있다. 부품이 못 받쳐주는 영향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V용 부품과 배터리 공급 부족 등으로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생산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