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기대
서울시는 최근 건축위원회를 열어 서울역 북부역세권개발사업 민간사업자 한화건설 컨소시엄의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서울역 북부 특별계획구역 신축 계획’ 안을 통과시켰다고 26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역 북측의 연면적 34만126㎡ 규모의 유휴 부지에는 지하 6층~지상 최고 38층의 복합용도 건물들이 건축될 예정이다. 이 단지에는 2000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하는 강북의 첫 문화·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 지하 1층~지상 3층은 내외부가 연계된 복합 쇼핑센터가 조성되며, 오피스텔 414실과 호텔을 비롯해 업무시설도 만들어진다. 업무시설 2개 동과 오피스텔 1개 동, 호텔·오피스텔 복합동 2개 등 총 5개 동으로 설계됐다.
공개 공지를 활용해 서소문역사공원까지 보행로를 만드는 등 모든 방향에서 서울역 북부 컨벤션 센터로 접근할 수 있는 동선을 재정비해 서울역 주변의 상징물(랜드마크)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역 광장에서 서부역 방면을 잇는 넓은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해 철로 때문에 단절된 지역 개발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은 2008년부터 논의가 시작됐지만 오피스텔·아파트 분양을 둘러싼 문제로 민간의 참여가 저조해 10년 넘게 표류해왔다. 2010년대 후반 서울 도심공동화 우려가 높아지고, 주택난은 심각해지자 서울시가 도심 관리정책 방향을 수정해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서울의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창의적인 건축계획을 장려하는 동시에 서울 시내 원활한 주택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이 사업과 연계해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중인 서울역·경부선 지상 철로 지하화 사업이 이뤄지면 서울역 일대는 강북의 새로운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