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시진핑 3연임 속 맞은 중국군 참전 72주년…북중친선 강화 행보
6·25전쟁이 발발하고 넉 달이 지난 1950년 10월 25일.
유엔군 지원에 힘입어 한중 국경인 압록강 부근까지 진격했던 육군은 평안북도 운산군 온정리(현 운산읍) 인근에서 중국 동북변방군을 개칭한 인민지원군의 급작스러운 공격을 받아 북진이 저지됐다.

한국군이 우세했던 전쟁 양상은 이날 인해전술을 앞세운 중국군이 전투에 가담하기 시작한 이후 뒤바뀌게 된다.

중국은 인민지원군이 압록강을 넘은 1950년 10월 19일 대신 북한에서 첫 전투를 치른 10월 25일을 '항미원조(抗美援朝) 기념일'로 삼고 있다.

항미원조는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뜻으로 6·25 전쟁의 중국식 표현이다.

북한도 매년 10월 25일 중국인민지원군의 참전을 기념하고 있다.

중국군 참전 72주년인 25일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지 이틀 후여서 중국과의 친선이 더욱 강조되는 분위기다.

[한반도의 오늘] 시진핑 3연임 속 맞은 중국군 참전 72주년…북중친선 강화 행보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강윤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북중 우의탑에 헌화했다.

헌화에는 문성혁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민섭 국방성 부상(육군중장), 박명호 외무성 부상, 김인철 사회안전성 부상 등도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쑨훙량(孫洪量) 주북한 중국대사대리와 대사관 직원들이 참가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공동명의로 된 화환 외에 국방성, 외무성, 사회안전성, 대외경제성, 문화성 명의 화환과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조중친선협회, 노동당 평양시위원회, 평양시인민위원회 공동명의 화환 등이 진정됐다.

평양 형제산 구역, 평안남도 안주시, 회창군, 함경북도 온성군, 개성시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원, 열사묘들에도 헌화가 이뤄졌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소리'는 "세월은 멀리 흘러 세대와 세기가 바뀌었지만 '항미원조 보가위국'(保家衛國·집과 나라를 지킨다)의 기치 밑에 1950∼1953년 조선전쟁에 참전해 중국인민지원군 장병들이 세운 빛나는 위훈은 조중 친선의 연대기에 끝없이 빛나고 있다"며 "피로써 맺어진 조중 두 나라 인민의 전투적 친선 단결은 영원불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선전매체 '내나라'는 "1950년 10월 25일 중국의 당과 정부, 인민은 건국 초기의 극히 곤란한 형편에서도 조선전선에 자기의 우수한 아들딸들을 파견했다"며 "2년 9개월 기간에 중국인민지원군은 수많은 영웅, 공신 및 모범전투원들을 배출했다"고 평가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중국인민지원군이 전선으로 달려오며 부른 '중국인민지원군전가'가 지난 7월 27일 전승 69돌 기념행사장에도 울려 퍼졌다며 "이 땅의 산과 들에 붉은 피를 뿌린 중국인민지원군 용사들의 위훈은 중국인민지원군전가와 더불어 영원히 빛을 뿌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와 중국식 현대화, 핵심기술의 자주화를 공언함으로써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갈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고한 북중관계에 대한 북한의 기대감이 읽힌다.

[한반도의 오늘] 시진핑 3연임 속 맞은 중국군 참전 72주년…북중친선 강화 행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