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경북 경주·포항시 등 행정구역을 달리하는 세 도시 간 초광역 경제권(해오름동맹) 구축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관련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강덕 포항시장,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5일 경주 황룡원에서 민선 8기 첫 정기회를 열고 초광역 경제산업권 구축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동남권 해오름 초광역 전철망 구축, 국가 첨단 가속기 인프라 동맹 결성, 환동해 해오름 해안관광단지 조성, 해오름 형제의 강 상생 프로젝트, 미래산업단지 혁신 플랫폼 조성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기로 했다. 세 도시는 내년에 공동으로 해오름동맹도시 발전전략 수립 연구용역에도 나서기로 했다.

해오름동맹은 2016년 6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세 도시가 상생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송철호 울산시장이 취임하면서 울산시 초광역 경제정책은 해오름동맹 대신 부산, 울산, 경남을 중심으로 하는 메가시티 구축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의 김두겸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시장은 “울산은 같은 신라 문화권인 경주, 포항 두 도시와의 동맹을 더 강화한 뒤 메가시티에 참여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산업수도 울산과 경주, 포항이 힘을 합친다면 어떤 연합체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