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국의 공격적인 위협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 25일 밝혔다. 대만 무력 통일 의지를 내비친 시진핑 집권 3기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1회 세계민주주의 운동 대회 개회사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대만은 중국으로부터 점점 더 공격적인 위협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와 자유주의 사회가 냉전 이후 가장 큰 도전에 놓였다”며 “중국의 끊임없는 위협 속에서도 대만 국민들은 권위주의적 개입의 도전을 결코 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의 이번 발언은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 행사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된다. 공산당은 이번 당대회에서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헌법인 당장에 처음으로 명기했다.

차이 총통의 이날 발언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의 독립을 유지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운명에 처했다”며 날을 세웠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과 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대만은 시 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한 중국 당대회 결과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대신 당대회가 폐막하자마자 대규모 방어 훈련에 돌입하기로 했다. 대만 공군은 오는 31일부터 닷새간 전투기의 공중 전술 등 방어 태세를 점검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