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감사하다"…환자 아들, 인천의료원에 손편지
전쟁통에 한국 온 우크라인 뇌출혈…인천시, 치료 지원
전쟁을 피해 한국에 왔다가 뇌출혈로 쓰러진 70대 우크라이나인이 인천시 등의 지원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26일 인천시의료원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지난 7월 관광비자로 한국에 온 츠카이유리(72)씨는 지난 17일 오전 뇌출혈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비용 부담으로 바로 수술을 받지 못했다.

건강보험이 없는 외국인이다 보니 당일 검사 비용으로만 3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환자 가족은 주변에 돈을 빌려 간신히 검사비는 냈지만, 수술비를 구할 방법이 없자 일단 상대적으로 치료비가 저렴한 인천시의료원으로 환자를 옮겼다.

이런 사연을 접한 인천시의료원 직원들은 환자를 도울 방법을 찾다가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에서 추진하는 나눔의료사업 대상자로 츠카이유리씨를 신청해 8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인천시의료원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츠카이유리씨를 대상으로 집중 치료를 하고 있다.

츠카이유리씨의 아들 츠카이막심(26)씨는 전날인 25일 손글씨로 아버지를 치료하는 인천시의료원에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한국에 온 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족을 부양해왔다.

그는 편지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난민으로 치료비도 없고 건강보험도 없는데 진료비 부담 때문에 옮긴 인천의료원에서 인천시·인천관광공사와 함께 우리에게 지원해준다고 했다"며 "우리 가족은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적었다.

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은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난민이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의 사연을 접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며 "현재 환자를 돕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많은 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