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달러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 막을 내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누리엘 교수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주택 시장 급락이 재현하고 있다”며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와 다른 점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누리엘 교수는 “세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종전 200%에서 현재 350%까지 급증한 상태”라며 “부채 함정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 기준금리를 더 높여야 하지만 국가 부채가 워낙 많기 때문에 급격한 인상이 어렵다는 의미다.

누리엘 교수는 “Fed는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긴축을 결국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달러 가치의 급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체 투자처로는 금을 추천했다.
한때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를 넘었던 국제 금값은 올 들어 꾸준히 하락해왔다.
한때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를 넘었던 국제 금값은 올 들어 꾸준히 하락해왔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전략가도 “달러가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이날 CNBC에 출연해 “경기 지표만 놓고 보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가 확인되고 있다”며 “시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뒤 동결 또는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덜 공격적인 Fed는 달러 약세를 촉발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