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경쟁이 분쟁일 필요는 없다"…내달 정상회담 성사 주목
바이든 "中과 분쟁추구 안 해…中과의 경쟁 관리할 책임 있어"(종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대(對)중국정책과 관련, "우리는 군사적인 이점을 유지해야 하지만, 우리가 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로이드 오스틴 장관 등 미국 국방부 지도자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우리는 치열한 경쟁을 추구하지만, (그것이) 분쟁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점점 더 강도가 높아지는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과의 과거 수차 대화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시 주석도 우리가 경쟁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밝힌 대로 지금은 결정적인 10년이다.

세계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강대국 간 점증하는 경쟁에 대응하는 동시에 기후변화나 보건 안보 등과 같이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공동 도전도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안보전략에서 명확히 밝힌 대로 군을 현대화하고 강화하는 것이 국력의 원천"이라면서 "우리는 외교를 통해 연합을 구축하고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응하며 리드해 나갈 것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역사상 가장 정예인 전투력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늘의 위협, 그리고 앞으로의 위협에 대응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더 강하고 단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핵심 동맹을 강화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번영의 세계에 헌신하는 새 연합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대중 관계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미국과 세계 이익이 일치하는 영역에서 중국과 협력하는 동시에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상을 포함해서 대화 채널을 열어두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지난 23일 확정된 가운데 백악관과 바이든 대통령이 '책임 있는 경쟁 관리'를 강조하면서 이를 논의하기 위한 미중 정상회담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열릴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은 더 심화하더라도 기후변화 등 이슈에 대한 양국 간 대화가 다시 복원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지난 8월 대만 방문에 반발해 8개의 대화채널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