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단 전경.
한국에너지공단 전경.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이 ‘에너지 다이어트’에 본격 돌입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어 산업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에너지공단은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동절기 도시가스(LNG) 수요 절감과 수급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 수요 절감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에너지다소비사업장을 대상으로 ‘2022년 동절기 도시가스 수요 절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OPEC+의 감산 결정 등으로 전 세계가 에너지 수급 위기에 직면해 있는 점을 감안해 올 겨울철 에너지 수요 효율화의 필요성이 한층 높아진 데 따른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공단은 에너지이용합리화법 제31조에 따라 에너지사용량 신고를 하는 업체 중 LNG를 사용하는 산업체가 전년 대비 올해 같은 기간(올해 10월~내년 3월) 15% 이상 가스 소비 절감 시 장려금을 지원한다.

장려금 지원 기준은 구간별로 차등 지원한다. 40% 미만 절감분은 240원/㎥, 40% 이상 60% 이하 절감분은 120원/㎥로 절감량의 최대 60%까지 지원한다.

신청기간은 다음달 30일까지로, 희망 사업장은 도시가스 수요 절감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 같은 에너지절감운동은 범정부 차원에서 공공기관 중심으로 본격 실시된다. 정부는 겨울철 전력 대란을 막기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실내 평균 온도 제한, 난방기 순차 운휴 등 공공부문의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기관별 이행 여부를 점검해 경영평가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우선 공공기관 건물의 난방설비 가동 시 실내 평균 난방 온도를 17도로 제한한다. 또한 전력피크 시간대인 오전 9~10시, 오후 4~ 5시에 주요 권역별로 순차적으로 난방기를 정지한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최근 천연가스의 국제가격 상승 등으로 올겨울 가스 수요 절감 노력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며 “사업장의 에너지비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장려금도 받을 수 있는 동 프로그램을 통해 동절기 도시가스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사업장에서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