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온실가스 농도 사상 최고치…"잘못된 방향으로 가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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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 연보…메탄 농도 증가 폭 40년만 최대
"육지와 바다 이산화탄소 흡수 역할 못할 수도…일부는 배출원 전락"
기상청 고산기후변화감시소, '올해의 관측소'로 선정 6대 온실가스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대기 중 농도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27일 기상청과 WMO '온실가스 연보'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평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15.7ppm로 재작년보다 2.5ppm 높아져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탄과 아산화질소 농도는 각각 1천908ppb와 334.5ppb로 재작년보다 18ppb와 1.3ppb 높아지며 이산화탄소와 마찬가지로 새 기록을 수립했다.
이 3가지 온실가스 농도는 '인간 활동이 자연적 균형을 깨뜨리기 시작하기 전'인 산업화 이전에 견주면 각각 149%, 262%, 124% 짙어진 것이라고 WMO는 설명했다.
이산화탄소에 이어 기후변화 두 번째 요인으로 꼽히는 메탄의 경우 작년과 재작년의 전년 대비 증가 폭(18ppb와 15ppb)이 WMO가 온실가스 농도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최대였다.
WMO는 "2007년부터 메탄 농도가 증가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습지와 논 등 자연방출원인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작년과 재작년 메탄 농도 급증이 '기후되먹임'(climate feedback)을 나타내는 현상인지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면서도 "열대습지가 (현재보다) 더 습해지고 더워지면 (메탄이) 더 방출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후되먹임은 기후체계 내 한 과정의 결과가 다른 과정에 변화를 촉발하고 그것이 다시 처음의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메탄은 대기 중 양이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적지만 같은 양일 때 기후변화를 더 크게 일으킨다.
다만 대기에 남아있는 기간이 10년 이하로 일반적으로 5~200년, 길게는 1천년까지 대기에 남는 이산화탄소보다 짧아 기후변화를 빠르게 막으려면 메탄을 집중적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메탄 농도가 기록적으로 증가하는 등 주요 온실가스 농도의 지속 상승은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면서 "화석연료 분야에서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등 효과적인 방법들이 존재하며 이를 지체 없이 시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작년 이산화탄소의 전년 대비 증가 폭은 10년 평균과 같았다.
이산화탄소 농도와 관련해 WMO는 "2020년 코로나19 록다운(봉쇄) 이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반등했다"라면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인간활동 때문에 배출된 이산화탄소 가운데 48%는 대기에 남았고 26%와 29%는 바다와 육지에 축적됐는데 이 때문에 바다와 육지가 지구의 '피부'처럼 기능하는 부분의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육상생태계와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기온상승을 완충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미래엔 이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로 일부 지역에선 이미 육지가 이산화탄소 배출원으로 전환됐다고 WMO는 지적했다.
아산화질소 증가 폭은 10년 평균(1.0ppb)에 견줘 살짝 높았다.
WMO 온실가스 연보는 전 세계 지구대기감시(GAW) 관측소 자료를 토대로 매년 발간된다.
올해 연보에는 기상청이 운영하는 제주 고산기후변화감시소가 '올해의 관측소'로 선정돼 소개됐다.
고산기후변화감시소는 1990년 국내 최초로 온실가스 관측을 시작한 곳으로 이곳 관측자료는 세계와 동아시아 기후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자료로 널리 활용된다.
/연합뉴스
"육지와 바다 이산화탄소 흡수 역할 못할 수도…일부는 배출원 전락"
기상청 고산기후변화감시소, '올해의 관측소'로 선정 6대 온실가스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대기 중 농도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27일 기상청과 WMO '온실가스 연보'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평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15.7ppm로 재작년보다 2.5ppm 높아져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탄과 아산화질소 농도는 각각 1천908ppb와 334.5ppb로 재작년보다 18ppb와 1.3ppb 높아지며 이산화탄소와 마찬가지로 새 기록을 수립했다.
이 3가지 온실가스 농도는 '인간 활동이 자연적 균형을 깨뜨리기 시작하기 전'인 산업화 이전에 견주면 각각 149%, 262%, 124% 짙어진 것이라고 WMO는 설명했다.
이산화탄소에 이어 기후변화 두 번째 요인으로 꼽히는 메탄의 경우 작년과 재작년의 전년 대비 증가 폭(18ppb와 15ppb)이 WMO가 온실가스 농도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최대였다.
WMO는 "2007년부터 메탄 농도가 증가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습지와 논 등 자연방출원인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작년과 재작년 메탄 농도 급증이 '기후되먹임'(climate feedback)을 나타내는 현상인지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면서도 "열대습지가 (현재보다) 더 습해지고 더워지면 (메탄이) 더 방출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후되먹임은 기후체계 내 한 과정의 결과가 다른 과정에 변화를 촉발하고 그것이 다시 처음의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메탄은 대기 중 양이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적지만 같은 양일 때 기후변화를 더 크게 일으킨다.
다만 대기에 남아있는 기간이 10년 이하로 일반적으로 5~200년, 길게는 1천년까지 대기에 남는 이산화탄소보다 짧아 기후변화를 빠르게 막으려면 메탄을 집중적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메탄 농도가 기록적으로 증가하는 등 주요 온실가스 농도의 지속 상승은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면서 "화석연료 분야에서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등 효과적인 방법들이 존재하며 이를 지체 없이 시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작년 이산화탄소의 전년 대비 증가 폭은 10년 평균과 같았다.
이산화탄소 농도와 관련해 WMO는 "2020년 코로나19 록다운(봉쇄) 이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반등했다"라면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인간활동 때문에 배출된 이산화탄소 가운데 48%는 대기에 남았고 26%와 29%는 바다와 육지에 축적됐는데 이 때문에 바다와 육지가 지구의 '피부'처럼 기능하는 부분의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육상생태계와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기온상승을 완충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미래엔 이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로 일부 지역에선 이미 육지가 이산화탄소 배출원으로 전환됐다고 WMO는 지적했다.
아산화질소 증가 폭은 10년 평균(1.0ppb)에 견줘 살짝 높았다.
WMO 온실가스 연보는 전 세계 지구대기감시(GAW) 관측소 자료를 토대로 매년 발간된다.
올해 연보에는 기상청이 운영하는 제주 고산기후변화감시소가 '올해의 관측소'로 선정돼 소개됐다.
고산기후변화감시소는 1990년 국내 최초로 온실가스 관측을 시작한 곳으로 이곳 관측자료는 세계와 동아시아 기후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자료로 널리 활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