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의 신재생 사업부문인 한화큐셀 진천공장 내부 전경. 연합뉴스
한화솔루션의 신재생 사업부문인 한화큐셀 진천공장 내부 전경. 연합뉴스
한화솔루션이 미국·유럽 시장의 태양광 모듈 판매 호조로 올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34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2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한화솔루션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3657억원, 영업이익 3484억원을 올렸다고 27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4%, 9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2777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장 컨센서스(2866억원)을 20% 이상 웃돈다.

2020년 1월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케미칼 △첨단소재(자동차·태양광·전자 소재, 수소탱크) △갤러리아 등 4개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부문의 실적 개선이 뚜렷했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난 1조33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97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폴리실리콘 등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소폭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시장 부동의 1위 태양광 모듈업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5달러에서 30달러대 후반으로 8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원가 급등에 따른 손해를 고스란히 봤다. 그동안 태양광 모듈 판가에 원재료 가격 상승분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당 40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유럽 등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정도로 태양광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평균 판매가(ASP)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지난 2분기까지 각각 16분기와 11분기 연속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올 3분기에도 1위 수성이 유력하다.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이 탑재된 스코틀랜드 주차장.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이 탑재된 스코틀랜드 주차장.
케미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난 1조4696억원을 냈다. 하지만 석유화학업종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1197억원에 그쳤다. 원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PVC(폴리염화비닐), PO(폴리올레핀) 등 기초소재 제품 판매 가격은 상승했지만, 핵심 원료인 납사(나프타) 가격 상승 지속에 따라 스프레드(마진)가 줄어든 탓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3127억원, 영업이익은 198억원을 올렸다. 태양광 모듈용 소재(EVA 시트) 판매가 늘고, 자동차 부품 소재 수요가 증가했다. 갤러리아 부문은 매출 1265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올렸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의 지속적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활동 강화와 에너지 안보 중요성 증대에 따라 당분간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류비 감소 등 외부 환경도 호전되고 있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