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아파트 억단위 '뚝뚝'…잘 나가던 송파의 추락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22주째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송파구 아파트값이 10년3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27%)보다 0.28%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지난주에 이어 2012년 6월 11일(-0.36%)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대 하락이면서 5월 마지막주 이후 5개월째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송파구가 0.43% 하락하며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0.38%보다 낙폭이 확대됐으며, 2012년 7월 둘째주(-0.61%) 이후 10년3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이다. 송파구는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동이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가 중단되고 실입주 가능한 사람으로 수요층이 제한되면서 일반 매물보다 싼 '급급매' 거래가 시세를 끌어내리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99㎡는 이달 8일 20억2천만원, 이달 18일에 20억3천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9월 거래가(22억∼22억5천만원)보다 2억원가량 하락한 것이다. 잠실 엘스 전용 84.8㎡는 지난달 7일 19억5천만원에 팔리며 9월에 거래된 21억원 대비 1억5천만원 떨어졌다.

최근 하락률 1, 2위를 기록해온 도봉구와 노원구는 각각 0.40%, 0.36% 하락해 지난주(-0.42%, 0.41%)보다는 하락폭이 다소 둔화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23%, 0.18% 떨어져 지난주(-0.20%, -0.16%)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성북(-0.38%), 은평(-0.35%), 강북구(-0.34%) 등 강북지역의 하락세도 지속됐다.

인천은 지난주 -0.41%에서 이번주 -0.48%로 하락폭이 커졌지만 경기도는 0.35% 하락해 지난주(-0.39%)보다 낙폭이 줄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값도 0.34% 떨어져 지난주(-0.35%)보다는 하락폭이 미미하게 감소했다.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정부의 2024년 선도지구 지정 방침 등 호재에도 약세가 이어졌다.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 분당구는 지난주 -0.29%에서 이번주 -0.17%로 하락폭이 줄었으나 고양시는 이번주 0.28% 하락해 지난주(-0.26%)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8% 하락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신규 전세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셋값 하락폭은 더 가팔라졌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32% 떨어져 지난주(-0.30%)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등 지방(-0.21%)을 제외한 서울과 전국(-0.32%), 수도권(-0.44%)은 2012년 5월 한국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후 역대 최대 하락을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