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시각
김영민 토러스자산운용 대표

[마켓PRO]"연말까지 주식비중 높게 유지하고, 성장산업 관심 가져야"

미국 주식시장과 한국 주식시장은 모두 10월 중순 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하며 베어마켓 랠리를 모색 중이나 상황은 녹록하지 않은 형국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3분기 실적은 예상보다는 양호하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이로 인해 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변동성은 매우 높다. 연말 장세와 미 중간 선거의 통계적인 계절성을 고려하면 시장은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예상되는 기업 이익 하향 조정 추세와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시스템 리스크는 향후 불안 요인이다.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하다. 반면 한국은 먼저 조정을 시작한 반도체를 비롯한 IT가 빠른 속도로 하향 조정을 진행 중이며 주가에 많이 반영되고 있다. 다른 업종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효과로 이익이 비교적 견조하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반면 먼저 주가 하락이 시작된 반도체부터 반등을 시도 중이다. 통계적으로 12개월 선행 기업 이익 전망이 마지막으로 하향 조정되기 2~4주 전 지수 저점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10월 중순 저점이 나왔다면 11월 중순에 마지막 하향 조정이 이루어져야 하고 전제 조건은 인플레이션 완화와 시스템 리스크 미발생이다. 이경우 외국인 매수와 금융투자의 차익매수세로 연말 장세가 기대된다. 인플레이션이 악화되고 시스템 리스크가 전개되면 내년의 기업 이익은 추가로 하향되고 지수도 내년에 추가로 하락하며 새로운 저점이 형성될 확률이 높아진다.

2008년의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리만 사태 같은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최근 40년 동안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과 슈퍼 달러 현상의 지속은 예기치 못한 대형 악재의 발생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고 아마도 영국의 연금시장, 중국의 부동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핵공격, 엔화 환율 폭등 혹은 미국 하이일드 채권시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예측이 불가하다. 아마도 2008년의 혹독한 금융 시장 혼란의 기억이 다시 소환되며 불안한 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11월 이후 인플레이션 하향 안정 여부가 중요한 변수이다.

10월은 1945년 이후 23 차례의 약세장 중 7번이 10월에 저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약세시장의 저점 월로 명성이 있다. 그리고 11월, 12월의 산타 랠리는 뚜렷한 계절성을 보여주고 있다. 11월 8일 미 중간 선거 한 달 전 저점 및 이후 8개월 랠리는 선거의 승패 여부와 상관없는 매우 높은 확률의 계절성이다. 선거 전의 불확실성이 선거로 확정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글로벌 펀드들의 현금 비중은 사상 최고치인 6.3%이고 과거 평균치는 4.8%이다. 과 매도 국면, 숏 커버 그리고 저점 매수를 노리는 적극적인 투자가의 매수로 인한 베어마켓 랠리가 연말까지 이어질수도 있다.
[마켓PRO]"연말까지 주식비중 높게 유지하고, 성장산업 관심 가져야"
2023년의 리세션 가능성은 50% 정도로 예상된다. CPI의 높은 구성 요소인 주거비의 느린 하락 속도와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의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된다는 신호도 없고 그렇다고 고금리로 인한 깊은 리세션의 징조도 없어서 지수의 움직임도 시소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연준은 작년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에 매우 단호하다. 아마도 기업의 이익 하락과 실업률이 증가하지 않고는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진압되기 시작한다면 착한 연준으로 변신할 수 있는데 이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시장은 미국시장보다 6개월 먼저 하락을 시작했다. 이 추세는 수출 중심의 제조 강국 대부분에 적용되는데, 특히 경기 하락의 영향이 가장 큰 메모리 반도체와 IT제품이 주력 상품이자 수출품인 한국이 가장 빨리 나빠지기 시작했는데 상승은 역순이다. 최근 미국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이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는 이유이다. 지수가 2,100포인트 이하로 하락하면 증안 기금이 준비되어 있고 국민 연금의 매수 여력도 충분하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목표 비중에 대한 버퍼(±2%)가 있어 올해 꼭 매수해야 할 필요는 없다. 부동산 시장의 자금 경색에 대한 우려가 악재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금융투자의 차익 매수 거래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연말까지 코스피는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목표치는 2,400포인트다.

조심해야 하지만 너무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시장에 비관론이 압도하고 있고 그 논리도 막강하다. 시장의 하루 변동성이 매우 커지고 있고 이는 심리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는 과거 통계로 보면 약세 시장의 저점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2008 년 같은 깊은 경기침체로 인해 50% 하락하는 구조적 약세장에는 이런 큰 일일 변동장은 여러 번 발생하고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결국 예상하지 못한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느냐의 여부가 리세션의 폭을 결정하는데, 현재로서는 전망이 쉽지 않다. 2008 년에는 이런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경고가 거의 없었던 반면, 올해는 다양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2008 년의 경험은 혹독했고 이로 인해 각국의 중앙은행, 정부, 금융기관과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예상 위험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향후 유리한 투자전략은 다음과 같다.
  1. 연말까지 높은 주식 비중 유지
  2. 연말 랠리 시 주식 비중을 소폭 하향 혹은 교체매매
  3. 강세시장으로 전환은 주도주가 부각되는 시기
  4. 중장기 성장산업과 업종싸이클 상향전환 산업에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