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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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중국 봉쇄정책이 지속돼 중국 내 소비가 침체된 데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가 부담이 커진 탓이다.

27일 LG생활건강은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0% 감소한 1조 8703억원, 영업이익은 44.5% 줄어든 19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2336억원) 대비 18.6% 낮은 어닝 쇼크 수준이다.

화장품 사업의 실적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매출은 23.1% 줄어든 7892억원, 영업이익은 68.6% 급감한 676억원에 그쳤다. 올해 초 시작된 중국 봉쇄정책이 3분기에도 지속되며 중국 경제 전반이 침체된 영향이다. 3분기는 전통적인 화장품시장 비수기인데 간헐적 봉쇄가 더해지며 중국 현지와 면세 채널 실적이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봉쇄로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가 지연됐고 ‘탑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정부 제재가 강화돼 온라인 매출에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강달러 기조도 LG생활건강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홈·데일리뷰티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8.8% 늘어난 5873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561억원에 머물렀다. 음료 사업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11.3% 늘어난 4939억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663억원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어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코카콜라 제로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