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2020년 회장 취임), 최태원 SK 회장(1998년 취임), 구광모 LG 회장(2018년 취임) 등 4대 그룹 총수 모두가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재계 3~4세들이 확실하게 자리를 굳힌 셈이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대부분 1960~1970년대생이다. 1998년 취임한 최태원 회장이 1960년생으로 ‘맏형’ 뻘이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962년생), 구자은 LS그룹 회장(1964년생), 이해욱 DL그룹 회장(1968년생),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1968년생) 등이 뒤를 잇고 있다. 1970년대생 중에서는 정의선 회장(1970년생)이 선두에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976년생), 구광모 회장(1978년생)도 1970년대생이다.

GS그룹에서는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사장(1969년생)이 4세 경영인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이사회 의장까지 맡았다.

1980년대생 3~4세들이 잇달아 경영 전면에 나서는 분위기도 두드러진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1983년생)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대표(1982년생)는 1년 전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 3월 지주사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1986년생)도 최근 공식행사에 참석하는 일이 잦아지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