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세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전년 동기 대비 2.6%(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미국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등 3단계로 나눠 발표된다.

올해 첫 역성장 벗어난 美…3분기 GDP 2.6% 반등
상무부는 수출과 소비, 연방정부와 지방 정부의 지출 등이 늘어 3분기 GDP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유와 석유 제품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와 정제 석유제품 수출 규모가 하루 평균 1140만 배럴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원유 수출량만 놓고 봐도 하루 평균 510만 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성장률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2분기 마이너스 성장 후 반등에 성공해 6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 1분기, 2분기에는 각각 -1.6%, -0.6%를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GDP가 세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면서 기술적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노동시장이 탄탄한 미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미국 실업률은 9월에 3.7%에서 3.5%로 떨어지며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3분기 성장률이 2.6%를 나타낸 것은 일시적 반등이거나 통계 수치상 개선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분기에 자동차를 비롯한 내구재 부문에서 소비자 지출이 줄었다. 상품 수입과 신규 단독 주택 건설 역시 감소해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23일 “GDP가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은 소비 회복이 아니라 수입 감소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인 다수가 여전히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소비심리도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