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가 내년 1월부터 3개월간 임시 휴장한다.

레고랜드는 27일 오전 '동절기 시즌 연간 유지관리를 위해 내년 1월부터 3월 23일까지 전체 임시 휴장에 들어간다'고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등을 통해 공지했다.

올해에도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는 매주 화~목요일 휴장한다.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운영하는 내달 18일부터 연말까지는 테마파크 일부 시설 가동을 멈춘다. 지난 7월 오픈한 파크 내 호텔은 휴장과 상관없이 연중무휴 운영한다.

임시 휴장에 따라 레고랜드는 연간 이용권 소지자(10월까지 이용권 구매자)에게 유효 기간을 90일 연장해주고 코엑스 아쿠아리움 입장권을 50% 할인한다.

최근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했던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해 강원도가 회생 신청을 하기로 하자 국내 자금시장 경색으로 확산, 레고랜드 운영까지 여파가 미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 바 있다.

이번 휴장에 대해 레고랜드는 동절기 시설 유지관리를 위해 2∼3개월간 휴장하는 전 세계 레고랜드 운영 시스템에 따른 결정이라며 최근 채권시장 자금 경색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시설 유지관리를 위해 휴장을 결정한 것으로, 최근 불거진 강원도의 GJC 회생신청 방침 등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다"며 "독일과 덴마크, 뉴욕 등에서도 동절기 2∼3개월간 휴장하는 세계 레고랜드 운영 시스템에 따라 검토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레고랜드가 상권에 활기를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던 지역사회는 휴장 소식에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름철 잦은 비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주춤하던 방문객이 재차 증가하던 상황에서 장기간 휴장으로 상경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레고랜드 방문객은 평일에 3000∼4000명, 주말 1만명 안팎 수준으로 알려졌다. 개장 첫 달에는 약 13만명이 찾았지만, 이후 주춤하다 이달 들어 첫 달보다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개장 이후 6개월간 방문객이 약 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춘천시도 경제효과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에 휴장 소식까지 전해지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레고랜드가 부득이하게 동절기 휴장을 결정한 부분이 있겠지만, 지역과 상생을 약속했던 만큼 시민들 처지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며 "추이를 살펴보면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