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핵심 이슈는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 회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두 번 남았다. 이번 회의에선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란 게 시장 컨센서스다.

월스트리트의 관심은 이번 회의 때의 금리 인상 폭보다 향후 행보에 쏠릴 전망이다. 12월 FOMC에서 50bp만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그럼 미 기준금리는 현재의 연 3.25%에서 4.5%로 오른 뒤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는 최근 기사에서 “Fed가 11월엔 75bp 올리겠지만, 동시에 12월 회의에서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메시지를 던지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Fed의 속도 조절은 시장이 그동안 기다려온 이벤트다.

이 때문에 11월 FOMC 직후 열릴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이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강조하면서도 ‘어느 시점이 되면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이를 시장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뉴욕증시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의 10월 기준 비농업 일자리 수 및 실업률이 다음주 나온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10월 기준 비농업 일자리 수 및 실업률이 다음주 나온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FOMC 다음날인 11월 3일엔 영국중앙은행(BOE)가 통화 정책 회의(MPC)를 연다. 현재 소비자물가가 두 자릿수를 찍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처럼 75bp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미국보다 1%포인트 낮은 연 2.25%다.

경제 지표 중에선 비농업 일자리 수와 실업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Fed는 역대급으로 빡빡한 고용 시장에 숨통이 틔어야 공격적인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수 차례 시사해왔다. 9월 기준 비농업 일자리 수는 26만3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3.5%였다.

3분기 실적 발표도 한주 내내 이어진다. 우버와 화이자 에어비앤비 퀄컴 로빈후드 도어대시 스타벅스 모더나 펠로톤 등이 대표적이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31일(월) 시카고Fed 구매관리자지수(10월, 직전 45.7) / 실적 발표 : 로우스 굿이어타이어

11월1일(화) 구인·이직 보고서(9월) / ISM 제조업지수(10월, 직전 50.9%) / 건설 지출(9월, 직전 -0.7%) / 실적 발표 : 우버 화이자 에어비앤비 시스코 클로록스 일라이릴리 에이비스버짓 염차이나 폭스 체그 수노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2일(수) FOMC(오후 2시) / 제롬 파월 Fed 의장 기자회견(오후 2시30분) / ADP 민간고용 보고서(10월, 직전 20만8000명) / 실적 발표 : 퀄컴 로빈후드 로쿠 CVS헬스 엣시 이베이 질로우 염브랜드 캐나다구스 데본에너지 뉴욕타임스 에스티로더 휘스커 뉴스코프 MGM리조트 선런

3일(목) 영국중앙은행(BOE) 통화정책 회의 / 무역수지(9월, 직전 -674억달러)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도어대시 스타벅스 니콜라 모더나 펠로톤 카바나 페이팔 웨이페어 쉐이크쉑 켈로그 크록스 블록 드롭박스 암젠 마라톤오일 하얏트호텔 솔라윈드 블룸에너지 코노코필립스 메리어트 익스피디아 존슨콘트롤스

4일(금) 비농업 일자리 수(10월, 직전 26만3000명) / 실업률(10월, 직전 3.5%) / 노동 참여율(10월, 직전 82.7%) / 실적 발표 : 카디널헬스 허쉬 듀크에너지 도미니언에너지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