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력 관련 中에 잘못된 신호로 작용' 우려도"

미 공군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상시 주둔해온 F-15C 이글 전투기 2개 비행대대를 철수하고 대신 순환 전투기 병력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미국의 방위 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는 이 계획을 아직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미, 일 가데나 F-15 비행대대 철수하고 순환배치제 전환"
이와 관련해 한 정통한 소식통은 "미 국방부가 가데나 기지 전투기 배치에 대한 장기 계획을 아직 결정하지는 않은 상태"라며 "순환 전투기 병력 배치는 F-15C를 대체할 단기적인 대안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F-15C 전투기 철수 이후 계속 순환 배치제를 운용할지, 아니면 다른 전투기 부대를 상주시킬지도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설명했다.

미 공군의 가데나 기지에는 제18전투비행단 소속 2개의 전투비행대대에 F-15 전투기가 최소 48대이상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공군은 F-15C와 F-15D 전투기가 노후화되면서 이들 전투기 상당수를 퇴역시키고 신형인 F-15EX 전투기로 교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미 의회는 F-15C와 F-16D 기종 48대의 퇴역을 이미 허가했다.

미 공군은 내년에는 F-15C 61대를 추가로 줄이길 바라고 있다.

희망대로 감축이 이행되면 잔존하는 전체 F-15C 전투기 수는 작년의 약 절반 수준인 107대로 떨어진다.

"미, 일 가데나 F-15 비행대대 철수하고 순환배치제 전환"
가데나 공군기지는 미 공군의 태평양 지역 핵심 군용 비행장으로, F-15C 전투기 이외에 조기경보기인 E-3센트리, 공중급유기인 KC-135, 탐색구조헬기인 HH-60G 등도 배치돼있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공군의 가데나 기지 F-15C 전투기 철수 계획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과 일본 일각에서는 이번 계획이 지역 억지력을 둘러싸고 중국에 잘못된 신호를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