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사흘 만에 다시 급락…일본 엔화도 약세
'시진핑 3기' 출범의 충격으로 이번 주 초 급락했다가 지난 이틀 동안 소폭 반등한 범 중국 증시가 28일 다시 하락을 재개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32분 현재 4.10% 떨어진 14,794.64를 나타냈다.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경신했던 지난 24일보다도 더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4.53% 급락했다.

이 지수는 이번 주에만 약 9% 떨어져 1994년 이 지수가 출시된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 폭을 보이고 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2.25%, 선전성분지수는 3.40% 각각 하락 마감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충성파'로 전원 채워진 공산당 차기 지도부 명단 발표로 당국의 민간기업 통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항셍지수는 지난 24일 6% 이상 폭락했고 상하이종합지수(-2.02%), 선전성분지수(-1.76%)도 급락했다.

이후 26·27일 이틀 동안 범 중국 증시는 대체로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부동산 시장 침체와 중국 당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얼마나 오래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자 다시 하락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로써 항셍지수는 시진핑 3기 출범 이전보다 9% 가까이, 상하이종합지수,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약 4% 떨어졌다.

여기에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하락한 영향을 받아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는 1% 이날 하락했다.

이 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3.6%, 올해 들어 30%나 내렸다.

한국 코스피는 0.89%,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0.88%, 대만 자취안지수는 1.07% 각각 하락 마감했다.

아시아 각국 통화의 달러 대비 가치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장보다 4.5원 오른 1,421.5원으로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BOJ)이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는 등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한다고 발표한 뒤 전날보다 0.16엔 오른 달러당 146.47엔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7.2327위안으로 0.038위안 올랐으나,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0.027위안 내린 7.2475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