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칭화대 후배들이 경제수도 상하이 당서기와 수도 베이징의 대리시장으로 발탁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리창이 상하이시 당서기를 겸임하지 않고 천지닝(58)이 후임이 됐다”고 28일 보도했다. 천지닝은 시 주석의 칭화대 후배이자 환경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상하이 당서기는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돋움하는 승진 코스로 알려져 있다. 1987년 이후 선임된 상하이 당서기 9명 중 2008년 부패 혐의로 투옥된 천량위를 제외한 8명은 모두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천지닝은 20기 중앙정치국 위원(총 24명)에 입성한 13명의 신규 위원에도 들었다. 일부 상하이 관리는 천지닝이 상하이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데도 당서기에 임명된 데 놀라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과 과학 지식으로 무장한 천지닝은 시 주석의 인선 기준에 부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같은 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차기 총재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융 베이징시 당 부서기(53)는 베이징시 대리시장(시장권한대행) 겸 부시장으로 선출됐다. 금융 전문가 출신인 인 대리시장은 이후이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과 함께 이강 총재의 뒤를 이을 차기 인민은행 총재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물이다. 인 대리시장이 베이징시 수장이 되면서 실용주의자로 통하는 이 주석의 인민은행 총재 발탁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인 대리시장은 칭화대 박사 출신으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유학한 뒤 중국투자공사에서 근무했다. 20년간 국가외환관리국에서 일하다가 46세에 인민은행 부총재 자리에 올랐다. 2018년 베이징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재정적 위험 방지, 주택 투기 금지를 강조하며 공동부유를 주창한 시 주석의 정책을 충실히 시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