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입대 소식에 인접국 아미들 아르헨 집결…1주 전부터 텐트 노숙
중남미 언론들, 진 포토 특별판 발행…공연실황 문자 생중계도
"빛나러 와줘서 고마워" 중남미 아미들, BTS 진 솔로무대에 눈물
"우리가 잘 때 당신은 우리 하늘의 달처럼 세상 저편에서 빛납니다.

우리 달님, 빛나러 와줘서 고마워"
연말 입대를 앞둔 방탄소년단(BTS) 진이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펼친 첫 솔로 데뷔 무대에 중남미 팬들은 뜨거운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28일(현지시간) 콜드플레이의 월드투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부에노스아이레스 공연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진은 콜드플레이가 작사, 작곡 및 연주에 참여한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을 선보였다.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은 진을 소개하기 전에 BTS와의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협업이 정말 좋았다면서 진과 공동으로 작업한 첫 솔로곡 '디 애스트로넛'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무대에 등장한 진에 관중들은 환호했으며, 관중석은 보랏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빛나러 와줘서 고마워" 중남미 아미들, BTS 진 솔로무대에 눈물
진은 1절을 부른 후 두 팔을 벌리고 무대를 가로질러 뛰어가 마틴과 뜨거운 포옹 나눴다.

입대를 앞두고 팬들과 잠시 떨어지게 돼 아미들을 위해 만든 곡이라는 '디 애스트로넛'을 감미롭게 부르자, 아미들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진이 부른 "너는 나를 향해 빛나고 있었어 어둠 속에 찾은 단 하나의 빛"이란 가사는 아미에게 건네는 입대 전 인사였다.

아미들은 "빛나러 와줘서 고마워", "ARMY WILL WAIT FOR YOU" 등의 문구를 쓴 손팻말을 들었다.

곡 마지막 부분을 크리스 마틴과 함께 열창한 진은 노래가 끝나자 스페인어로 "그라시아스(감사해요) 아르헨티나"라고 외치고 한국어로 "그리고 사랑합니다, 아미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스타디움은 "김석진 아이 러브 유"라는 아미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콜드플레이의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했지만, 갑자기 이뤄진 아르헨티나 방문으로 아미들의 콘서트 예매가 불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을 위해 마련된 완벽한 공연장이었다.

중남미 언론들도 일제히 콜드플레이와 진의 공연을 대서특필했다.

아르헨티나 최대 일간지 클라린은 진의 사진들을 모은 특별판을 발행했으며 페루의 라레프블리카지는 대선에서나 볼 수 있는 문자 생중계로 진의 공연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인접국 우루과이, 페루, 파라과이에서도 많은 아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진이 아르헨티나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열광하기 시작했다.

특히 진이 입영 연기를 취소하고 연말에 입대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후에 깜짝 발표된 아르헨티나 공연 소식은 중남미 아미들의 SNS를 뜨겁게 달궜다.

아르헨티나 에쎄이싸 공항에 운집한 아미들은 안전 문제 때문에 다른 통로로 이동한 진을 볼 수 없었으나, 일주일 전부터 공연장인 리버 플레이트 스타디움 근처에 텐트를 치면서 콜드플레이 팬들과 평화롭게 BTS 진의 솔로 데뷔 공연을 기다렸다.

현지 SNS에서는 매너 있게 콜드플레이 팬들과 교류하기, 공연장 앞에서 순번을 정해서 텐트 생활하기 등 전 세계 아미 특징인 배려와 존중이 깃든 메시지를 공유하며 BTS 멤버의 역사적인 중남미 방문을 준비했다.

이날 공연은 전 세계 각 영화관에서 라이브플레이로 송출됐으며 SNS로 공연 동영상이 공유되면서 새벽까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