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의원, 제도 개선 요구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퇴직 직원들이 운영비, 사업비를 지원하는 기관인 지역 국제개발협력센터에 무더기로 재취업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역 국제개발협력센터는 코이카 직원 낙하산 왕국"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코이카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2년간 퇴직 직원 재취업 현황'에 따르면 퇴직 직원 4명이 지역 국제개발협력센터장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이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퇴직한 코이카 A부장은 인천국제개발협력센터에 센터장으로, 같은 해 12월 퇴직한 B부장과 C부장은 대구 센터장과 전북 센터장으로 각각 취업했다.

올해 4월 퇴직한 D부장은 강원 센터장이 됐다.

또 다른 퇴직자 1명은 코이카가 전체 사업 예산을 출연한 자회사 코웍스에 과장으로 재취업했다.

이들 이외에 충북과 제주 센터장도 이미 코이카 출신이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8개 대학에 설치된 국제개발협력센터 가운데 6곳의 센터장이 코이카 출신으로 채워진 것이다.

최근 채용 공모한 전북국제개발협력센터 채용공고를 보면 센터장은 교원인 객원교수로 채용되며, 월 528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김 의원은 "코이카 일반 직원들은 공직자윤리법상 퇴직 공직자 취업 제한 및 취업 승인 관리 대상이 아니지만, 준정부기관(위탁집행형) 직원들이 직접 관리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대학에 재취업하는 것은 일자리 나눠 먹기, 전관예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인도주의적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하는 코이카가 일자리 나눠 먹기 협력에만 골몰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지침 개정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개발협력센터는 지역의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코이카가 공동으로 설립한 기관이다.

코이카는 8개 센터에 올해 본예산 기준으로 총 20억2천만원의 운영비와 사업비를 지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