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영상·사진 찾아보지 마세요" PTSD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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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영상을 너무 많이 봤더니 PTSD 올 거 같아요."
핼러윈을 앞둔 토요일인 29일 밤 축제 분위기로 한껏 들떴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는 순식간에 대참사의 현장으로 변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압사 사고로 30일 오전 10시 현재 151명이 사망했다. 중상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사상자 대다수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현장을 찾은 10~20대로 알려졌다.
압사 사고가 알려진 것은 29일 밤 자정이 가까운 시각이었다. 약 50명이 심정지라는 보도가 나온 직후 SNS를 통해 사고 초기 대처가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현장 영상에는 길거리에 널브리진 이들이 CPR을 받는 모습도 있고 곧이어 모포로 덮인 사람들이 줄지어 누워있는 모습도 있었다. 구급대원 손길이 부족하자 의식을 잃은 젊은 여성의 팔다리를 잡고 후송하는 모습도 담겼다.
의료진의 사망 판정이 나올 때까지 공식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수십명이 길거리에 옷이나 모포 등으로 얼굴이 덮여있다는 증언이 나와 있었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을 돌려보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영상이 확산한 배경에는 사람들 접근이 어려운 현장이 아니었고 서울 한복판 거리에서 벌어진 대참극이었기 때문에 대중들이 현장에서 사진과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몇 겹으로 깔려 있는 사람들 중 의식이 있는 사람을 경찰과 소방대원이 꺼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BJ가 군중 속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가운데 바로 옆 한 여성이 '악 악' 소리를 지르다 의식을 잃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한 정신과 종사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건 사진 많이 보지 말라"고 경고했다.
게시자 A 씨는 "궁금해도 기사로만 사건을 접하고 여러 사진으로 접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사진으로 접하는 건 PTSD 진단 기준이 아니지만 반복해서 계속 망자의 모습을 보면 PTSD가 올 수 있으니 참아라"라고 조언했다.
PTSD는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된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실제 커뮤니티 상에는 "궁금해서 영상을 찾아봤더니 잠을 잘 수 없다", "CPR 도운 시민들도 후유증이 엄청날 것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핼러윈을 앞둔 토요일인 29일 밤 축제 분위기로 한껏 들떴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는 순식간에 대참사의 현장으로 변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압사 사고로 30일 오전 10시 현재 151명이 사망했다. 중상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사상자 대다수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현장을 찾은 10~20대로 알려졌다.
압사 사고가 알려진 것은 29일 밤 자정이 가까운 시각이었다. 약 50명이 심정지라는 보도가 나온 직후 SNS를 통해 사고 초기 대처가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현장 영상에는 길거리에 널브리진 이들이 CPR을 받는 모습도 있고 곧이어 모포로 덮인 사람들이 줄지어 누워있는 모습도 있었다. 구급대원 손길이 부족하자 의식을 잃은 젊은 여성의 팔다리를 잡고 후송하는 모습도 담겼다.
의료진의 사망 판정이 나올 때까지 공식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수십명이 길거리에 옷이나 모포 등으로 얼굴이 덮여있다는 증언이 나와 있었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을 돌려보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영상이 확산한 배경에는 사람들 접근이 어려운 현장이 아니었고 서울 한복판 거리에서 벌어진 대참극이었기 때문에 대중들이 현장에서 사진과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몇 겹으로 깔려 있는 사람들 중 의식이 있는 사람을 경찰과 소방대원이 꺼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BJ가 군중 속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가운데 바로 옆 한 여성이 '악 악' 소리를 지르다 의식을 잃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한 정신과 종사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건 사진 많이 보지 말라"고 경고했다.
게시자 A 씨는 "궁금해도 기사로만 사건을 접하고 여러 사진으로 접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사진으로 접하는 건 PTSD 진단 기준이 아니지만 반복해서 계속 망자의 모습을 보면 PTSD가 올 수 있으니 참아라"라고 조언했다.
PTSD는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된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실제 커뮤니티 상에는 "궁금해서 영상을 찾아봤더니 잠을 잘 수 없다", "CPR 도운 시민들도 후유증이 엄청날 것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