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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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들의 원인이 '질식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장에서 밤새 구조활동을 벌인 홍기정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대규모 인파의 압력에 의한 압사 사고여서 구조에 나섰을 당시 이미 상당수가 심폐소생술(CPR)에도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질식해 사망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압사 사고와 같은 대규모 재난에서 가장 중요한 응급의료 지침은 회생 가능성이 심정지 상태까지 가지 않은 사람, 즉 회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우선 살리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질식으로 저산소성 뇌 손상이 온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 응급조치의 한계가 컸다"고 했다.

이런 대규모 재난에서는 미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다른 의료진들의 지적이다.

송경준 서울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보라매병원)는 "구조 당시 대다수에서 이미 심정지가 왔다는 것은 짓눌리는 압력으로 흉강이 팽창이 안 되면서 산소 공급이 끊겨 저산소증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골목길에서 통행로 확보가 이뤄지지 않은 게 사고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행사에서는 여러 통행로를 미리 확보해 압사 같은 사고를 미연에 막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